[내일의전략]반도체 업황 우려 날린 SK하이닉스 호실적… 달러 약세에 외국인 자금 유입
시장 우려를 씻는 SK하이닉스 사상 최대실적 발표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크게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하락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커졌던 반도체 업계 실적 우려를 SK하이닉스가 씻어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실적타고 코스피 사상 최고치=이날 증시 주인공은 SK하이닉스다. 외국인은 하루동안 SK하이닉스를 1400억원 어치(187만주) 쓸어담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18.7% 증가한 13조72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장 시작 전 공시했다.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90.7% 늘어난 4조4658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추정치 4조3000억원을 소폭 상회한 수치다.
코스피 시장에서SK하이닉스(1,034,000원 ▲36,000 +3.61%)는 전날보다 4.70%(3400원) 오른 7만5800원에 마감했다.삼성전자(208,500원 ▲4,500 +2.21%)도 1.86%(4만6000원) 오른 251만3000원에 마감, 7거래일만에 250만원대를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23포인트(0.95%) 오른 2562.23에 마감했다. 장 중에는 2562.43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전 코스피지수 최고점은 지난해 11월2일 장 중 기록한 2561.63이다.
외국인이 코스피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3646억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이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에 2200억원이 넘는 순매수대금이 몰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이유 중 하나는 달러 약세"라며 "철강이나 조선, 화학업종까지 탄력을 받으면서 코스피 지수는 상반기까지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로 신흥국에 전반적으로 자금이 흘러들어오고 있다"며 "패시브 펀드를 통해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 시가총액 상위주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PICK!
다만 그는 "환율 영향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센티먼트(주가심리)는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반도체는 서서히 바닥을 다지고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해외 반도체 주가 분위기 좋은데… 국내도 시동거나=올 들어 해외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상향곡선을 그리는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 주가는 올 들어 2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는 21.7%, 퀄컴은 6.0%,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8.3%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1.4%, SK하이닉스는 0.9%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올 들어 8.6%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미국 증시서 대표적인 반도체주 16개를 포함하고 있어 반도체 주식의 투자 지표로 주로 사용된다. 이 지수는 삼성전자와 상관계수가 높아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도 참고되는 지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상관계수는 0.9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조정받은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아이폰X 판매 부진 등으로 전날 미국 증시에서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가 하락했고 당분간 원/달러 환율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에 주가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