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렉시트, 글로벌 시장 발목잡나… 亞 증시 1% 하락

이탈렉시트, 글로벌 시장 발목잡나… 亞 증시 1% 하락

송선옥 기자
2018.05.30 11:44

[오늘의포인트]이탈리아 EU 탈퇴 가능성 낮지만 변동성 확대 불가피 "6월 FOMC 분수령"

코스피 시장이 이번엔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2016년 시장 급락을 불렀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같은 상황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코스피 시장은 30일 하락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하락폭을 키워 오전 11시34분 현재 전일대비 48.56포인트(1.98%) 내린 2408.69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지수선물 시장에서 1만계약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코스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오전장에서 1.78% 내려 하락 마감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 이상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정치 혼란으로 이탈리아가 EU를 탈퇴(이탈렉시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아시아 증시까지 타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렉시트 가능성 낮다지만=친EU파인 세리지오 마타렐타 이탈리아 대통령이 반EU파인 극우정당들의 내각 구성안을 거부하면서 새로운 총선을 요구했고 이에 사실상 EU 탈퇴 여부를 가리는 총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이탈리아 증시는 급락하고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이탈리아 정치 혼란이 유로 급락을 부르면서 신용경색 우려에 금융주들이 빠지면서 미국 뉴욕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탈렉시트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반EU파인 오성정당이 지난 총선에서 1당이 되었지만 이탈리아 국민들 사이에서는 EU 탈퇴보다는 잔류를 원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오성정당의 정당 득표율은 32.2%에 불과했는데 이것도 지난 총선에서 EU 탈퇴를 공약에서 배제해 상승한 수치다.

또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탈리아는 EU 도움 없이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높기에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 실제로 그리스도 반EU파가 집권했으나 디폴트 압박으로 EU의 긴축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바 있다.

◇6월 FOMC 분수령=그러나 과거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 유로존 전체로 위기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다는 것은 부담이다. 6월 금리인상 우려로 3%를 돌파했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2.7%대로 떨어지며 안전자산 선호 강화를 지지했다.

문제는 이탈리아의 반 유로 분위기 확산으로 ECB(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대두되었던 신흥국 위기의 한 요인이 달러 강세인데 달러 강세가 유로존 경기 부진과 유로화 약세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유로존의 위기 부각은 달러 강세를 지속시키며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나아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시장을 꾸준히 괴롭힐 여지가 충분하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달 12~13일 예정된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14일 ECB 통화정책 회의가 단기 분수령 역할을 할 것”이라며 “6월 FOMC에서 비둘기파적 코멘트가 나올 경우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ECB가 이탈리아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유로존 경기지표가 올라오면서 유로화 반등 가능성이 높고 이탈렉시트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2450은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9.2배로 2013년 이후 코스피 PER 평균 9.9배를 하회한다”며 “코스피 2450 하회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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