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서 갚으면 돼" 빚투 폭발...대형 증권사 '신규대출' 중단

"돈 벌어서 갚으면 돼" 빚투 폭발...대형 증권사 '신규대출' 중단

김나경 기자
2026.06.26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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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NH·KB '대출 총량 관리' 신규 신용융자 제한나서
메리츠는 금리 인상키로… 미래에셋·삼성 한도소진 코앞

최근 한 달간 5대 증권사 신용융자거래 제한 조치/그래픽=김다나
최근 한 달간 5대 증권사 신용융자거래 제한 조치/그래픽=김다나

투자자들에게 최대 27조원을 빌려줄 수 있는 대형증권사 3곳(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대출총량 관리를 위해 신규 신용융자를 제한했다. 이들 3곳뿐 아니라 주요 대형사들의 한도가 거의 소진돼 금융당국이 관리를 강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빚투(빚내서 투자) 속도가 증권사의 자본증가율을 앞질러 규정상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다.

25일 머니투데이가 10개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삼성·메리츠·KB·하나·키움·신한투자·대신증권)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한국투자·NH투자·KB증권은 최근 한 달간 신규 신용거래융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월30일부터 신규 신용약정과 예탁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신용거래융자와 신용대주는 이달 8일부터 신규취급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재개했다.

NH투자증권은 융자잔액이 5억원을 초과하면 신규 융자거래를 제한하는 조치를 이달 9일부터 시행했다. 지난 5월27일 융자잔액 한도를 10억원으로 설정한 지 7거래일 만에 한도를 절반으로 낮췄다. KB증권은 이달 12일 융자잔액 한도를 20억원으로 완화했다가 4거래일 만인 18일 한도를 다시 5억원으로 낮췄다.

대형사들이 잇따라 차입거래를 제한한 것은 금융투자업 규정상 신용공여 한도를 맞추기 위해서다. 현행 규정상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자본총계)의 1배 안에서 투자자들에게 신용대출을 해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총액이 늘어난 것보다 신용공여 한도가 더 빨리 소진된다"며 "각 증권사가 한도관리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제한을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형증권사들에서 전반적으로 이같은 한도소진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미 제한조치를 시행하는 한국투자·NH투자·KB증권의 자본은 지난해말 기준 총 27조4197억원으로 3곳에서만 27조원가량의 '빚투'가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자본이 10조원을 넘는 미래에셋증권과 각 7조원대인 삼성·메리츠증권도 한도소진을 목전에 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메리츠증권은 오는 7월1일부터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인상키로 했다.

금융당국도 증권사들의 신용공여량이 임계점에 달했다고 보고 관리를 강화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회사별 신용공여 한도를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인 한도관리를 강조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신용융자 자기자본 규제강화, 미수와의 통합관리를 검토 중인 가운데 5개 대형사를 비롯해 대부분 증권사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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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나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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