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가 온다" 롯데칠성, '톡' 쏘는 5가지 매력

"성수기가 온다" 롯데칠성, '톡' 쏘는 5가지 매력

김소연 기자
2019.05.27 05:30

[종목대해부]무더위·배달음식 성장에 음료 '폭풍성장'…주류 가격인상에 경기방어주·액면분할·주세법 개정 호재까지

따뜻한 서풍이 유입되며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따뜻한 서풍이 유입되며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올해 '역대급 여름'이 찾아온다. 지난 23일 중부지역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2008년 한국에 폭염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빠르다. 길어지고, 더워진 여름에 무더위 수혜주들의 표정이 밝다. 특히 탄산음료부터 생수, 커피, 주류까지 모든 음료 포트폴리오를 갖춘 롯데칠성의 올해 주가와 실적이 '사이다'처럼 시원할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칠성(121,500원 ▼2,600 -2.1%)은 1950년 설립된 동방청량음료가 모태다. 사이다에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기원하며 북두칠성에서 따온 '칠성(七星)을 붙인 것이 칠성사이다 69년 역사의 시작이다. 칠성사이다는 국내 최초는 아니지만, 국내 최고가 됐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10여개에 달하던 사이다 브랜드를 모두 꺾고 1위를 차지했고, 지금까지 시장점유율 70%대를 유지한다.

코카콜라사의 '스프라이트'마저 칠성사이다 앞에서 기를 못편다. "온 국민이 칠성사이다 맛에 길들여졌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칠성사이다 외에 펩시콜라, 밀키스, 트레비(탄산수), 칸타타(커피), 2%, 델몬트 주스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했다. 길어지는 여름, 배달시장 성장과 맞물려 구조적 성장이 예상된다.

◇"후라이드 1마리랑 콜라요~" 배달음식과 동반성장=롯데칠성은 올해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이 상태라면 2016년 이후 3년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 고지를 재탈환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4720억원, 1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성장을 이끄는 것은 '캐시카우' 탄산음료다. 롯데칠성은 탄산음료, 쥬스, 생수 등을 생산하는 음료부문과 소주, 맥주 등을 유통하는 주류부문으로 나뉜다. 음료부문은 시장이 축소되진 않지만 성장도 하지 않아 수년째 답보상태였다. 대신 뛰어난 현금창출력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류부문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배달앱의 폭발적인 인기와 맞물려 수요가 새롭게 창출됐다. 치킨이나 피자 등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탄산음료를 함께 주문하거나, 업체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코카콜라에 맞서 일찌감치 타깃을 업소용 B2B(기업간거래) 시장으로 삼은 것도 주효했다.

날씨가 더울수록 배달음식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음료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5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0% 급성장했다. 커피숍에서 탄산음료를 다양한 메뉴 재료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긍정적이다. 덕분에 롯데칠성은 비수기인 지난 1분기에도 탄산음료 매출이 1601억원으로 29% 성장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커피숍과 배달음식 등 소비 접점 확대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가 최소 6~7% 성장할 것"이라며 "롯데칠성은 탄산수를 포함한 탄산음료 매출 비중이 31%에 달해 탄산시장 성장 최대 수혜주"라고 진단했다.

무더위에 생수, 탄산수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 롯데칠성 아이시스는 생수시장 점유율이 약 12%로, 2위다. 최근 물을 정기 배송해먹는 가정들이 늘어 생수시장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다.

◇가격 올린 '구름처럼'…수익성도 몽글몽글=롯데칠성의 실적 발목을 잡았던 주류부문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칠성은 내달 1일부터 '처음처럼', '클라우드', '청하' 출고가를 인상한다. 처음처럼 출고가는 평균 6.5% 인상된다. 클라우드는 평균 9%, 청하(300ml/병 기준)는 8% 인상된다. 출시 2년된 '피츠 슈퍼클리어'는 인상하지 않았다.

1위인 카스, 참이슬 가격 인상을 뒤따른 것이어서 이에 따른 점유율 하락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맥주인 클라우드의 경우 이미 음식점들이 카스와 가격 차등을 두기 위해 판매가격을 덩달아 높여놓은 상태여서 타격이 더 적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성장세인 소주 수혜가 기대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소주 매출은 3300억원 정도로, 참이슬과 같은 폭으로 가격을 인상하면 연간 매출액은 200억원, 이익은 약100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수도권에 이어 지방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처음처럼 점유율이 20%로 올라섰는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주부문 비용절감도 호재다. 제2공장 증설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상당부분 반영된데다, 판관비용도 축소해 올해 주류부문 흑자전환이 점쳐진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피츠 출시를 전후해 과도하게 지출한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함으로써 1분기 주류 적자가 60억원 이상 감소했다"며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200억원 가까이 적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입맥주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진행될 경우, 맥주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추가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 주류부문 공장가동률은 30%대인데,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60%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경기방어주+액면분할 호재…점프준비 '완료'=롯데칠성은 전형적인 내수주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국내 증시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도피처가 될 수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1분기 기준 매출의 97%가 국내에서, 나머지 3%는 파키스탄에서 발생한다. 해외법인은 지분 52%를 보유한 파키스탄 펩시 보틀링 기업(Lotte Akhtar Beverages (Private) Limited)이 유일하다.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등으로 피해볼 일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이달 초 황제주 지위도 벗어 주가 점프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1973년 상장한 롯데칠성은 2005년부터 황제주 반열에 올라 1주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몸값을 유지해왔다. 이에 거래량이 1000주 안팎에 불과했지만, 지난 3일 10분의 1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달 롯데칠성 일거래량은 3000주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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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증권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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