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대해부]맥주는 수입맥주와 동등한 가격경쟁력 가질수 있어 유리…소주는 전반적인 가격 인상 점쳐져

주류업계가 48년만의 주세법 개정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개정안 발표시점은 연기됐지만, 국산·수입맥주 간 세금 역차별에 대한 문제인식이 커진 만큼, 무기한 미룰수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세법 개정이 소맥(소주+맥주) 제품을 모두 보유한롯데칠성(121,500원 ▼2,600 -2.1%)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8일 기획재정부는 주세 개편안을 발표를 미룬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가격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현행 종가세에서, 도수와 양을 기준으로 하는 종량세로의 개편을 추진해왔지만 주종별, 업계별 이견이 있어 이를 미뤘다.
정부가 가장 우려한 대목은 소주값 상승이다. '서민 술'인 소주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자 반발이 클 것을 의식한 것이다. 알코올 도수가 17도 안팎인 소주는 종량세가 도입되면 세금 인상이 불가피하고, 이에 판매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은 소주와 맥주를 동시에 판매한다. 국산맥주는 종량세 도입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만, 소주는 반대의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입맥주보다 경쟁 열위인 국산맥주의 경쟁력 회복이 시급한만큼 주세 개편이 유리하다고 점쳤다. 소주는 국내업체끼리의 경쟁인만큼 주세법 개정 영향을 동시에 받지만, 맥주는 사정이 다르다.
현행 주세법은 국내맥주의 경우 '출고원가'를, 수입맥주는 '수입신고가'를 과세표준으로 한다. 여기에 주세 72%와 교육세 21.6%를 부과한다. 출고가에는 이윤이 포함돼 있지만 수입신고가에는 이윤이 제외돼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과세표준이 낮은 수입맥주는 세금도 국산맥주보다 적고, 판매가도 더 낮출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소주가격 상승을 우려한만큼 법을 개정해도 소주는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며 "맥주와 소주사업을 같이 하는 국내 기업들은 맥주 세금 역차별을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칠성은 주세 개편안 발표 연기 탓에 호실적 기대감에도 불구, 주가가 약세다. 지난 8일부터 가격 인상 발표 직전인 지난 22일까지 6%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