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中지준율 인하+美고용부진에 갈팡질팡

[뉴욕마감] 中지준율 인하+美고용부진에 갈팡질팡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9.07 05:17

中, 지준율 0.5%p 인하로 150조 푼다…파월 연준 의장 "침체 없을 것, 경기확장 위해 적절히 대응"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한 주를 마쳤다. 중국이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추며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섰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부진 소식이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中, 지준율 0.5%p 인하로 150조 푼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9.31포인트(0.26%) 오른 2만6797.4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71포인트(0.09%) 상승한 2978.71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75포인트(0.17%) 내린 8103.07에 마감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오는 16일 자국 은행들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대형 은행의 지준율은 13.5%에서 13%로, 중소형 은행은 11.5%에서 11%로 0.5%포인트씩 낮아진다. 일정 자격을 갖춘 도시 상업은행의 경우 지준율이 추가로 1%p 인하된다.

지준율은 은행들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을 말한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은행이 대출에 쓸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시중에 더 많은 돈이 풀리게 된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로 총 9000억위안(약 150조9750억원)의 유동성이 시장에 투입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이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건 올해 1월 이후 8개월여만이다. 인민은행은 2018년초부터 총 7차례 지준율을 내렸다.

인민은행은 신중한 통화정책 아래 과도한 경기부양은 자제하되 경기 대응적 조치를 늘리고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팅 루 노무라증권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중국 정부가 점점 악화되는 경기를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씨티인덱스의 켄 오델루가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지준율 인하 소식이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는 13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의 15만9000개보다 줄어든 것으로,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의 중간값 17만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의 실업율은 3.7%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전월과 같은 수치로, 전문가 예상치에도 부합한다.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28.11달러로 전월에 비해 0.11달러(0.4%) 높아졌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2% 상승했다.

◇파월 연준 의장 "침체 없을 것…경기확장 위해 적절히 대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글로벌 경제에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대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의 의무는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예상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하고 소비도 양호하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등을 경제의 주요 위험으로 지목하며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투자를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언론 인터뷰와 공개 연설 등에 비춰볼 때 0.5%포인트 이상의 대폭 금리인하는 연준 내부에서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 하락 등 경기에 대한 시장의 암울한 신호에도 불구하고 연준 위원 대다수는 미국의 경기확장세가 완만하게 지속되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도 목표치인 2%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17∼18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91.2%, 동결될 가능성을 8.8% 반영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경기둔화세가 더욱 악화된 것이 확인됐음에도 중국의 지준율 인하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1.22포인트(0.32%) 오른 387.14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64.95포인트(0.54%) 뛴 1만2191.73, 프랑스 CAC40 지수는 10.62포인트(0.19%) 상승한 5603.99를 기록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도 11.17포인트(0.15%) 오른 7282.34에 마감했다.

이날 EU(유럽연합)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올 2/4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계절조정치 기준으로 0.2%에 그쳤다. 전 분기 0.4%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성장률은 1.2%에 머물렀다.

EU 28개국 전체의 2/4분기 GDP 성장률도 0.2%였다. 전 분기 0.5%보다 더 떨어졌다. 연간 기준 성장률은 1.4%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0센트(0.53%) 상승한 56.6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저녁 8시40분 현재 배럴당 57센트(0.94%) 오른 61.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 달러화는 보합세였다. 이날 오후 3시42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1% 낮은 98.40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9.70달러(0.64%) 하락한 온스당 1515.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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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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