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3%대 급락…"투매 대신 지켜볼 때"

코스피·코스닥 3%대 급락…"투매 대신 지켜볼 때"

김영상 기자
2020.08.20 16:38

[내일의 전략]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0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3%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 2300선, 코스닥 800선이 함께 무너졌다. 지난달 말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거셌다. 개인 투자자들은 1조4400억원가량을 사들이며 시장을 지지했다.

1조원 넘게 사들인 '개미'

코스피 지수는 86.32p(3.66%) 내린 2274.22로 마감했다. 장 초반 2300선이 무너진 이후 꾸준히 하락 폭을 키웠다. 이달 4일 이후 처음으로 2200대에서 마무리했다.

개인은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넘게 순매수(1조741억원)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37억원, 817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는셀트리온(194,600원 ▼1,200 -0.61%)(0.33%)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기존 주사 형태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알약 형태로 개발한다는 소식의 영향우로 해석된다.

삼성전자(193,700원 ▲600 +0.31%),SK하이닉스(898,000원 ▲12,000 +1.35%), 삼성 SDI는 4%,현대차(469,000원 0%)는 5% 이상 떨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하락 폭이 컸다.

코스닥 지수는 27.60p(3.37%) 내린 791.14로 거래를 마치며 800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24일(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개인이 3783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1888억원, 1750억원을 팔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7원 오른 1186.9원으로 마감했다.

미국발 악재에 대폭 하락으로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광화문 집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대본에 따르면, 광화문집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19일 낮 12시 기준으로 총 53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광화문 집회 당리 관리에 나섰던 수천명 경력 중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0.8.20/뉴스1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광화문 집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대본에 따르면, 광화문집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19일 낮 12시 기준으로 총 53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광화문 집회 당리 관리에 나섰던 수천명 경력 중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0.8.20/뉴스1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FOMC 의사록 내용에 대한 실망감이 대폭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동안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유동성을 바탕으로 움직였던 주식 시장이 움츠러든 모습이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과도한 유동성을 이유로 예상보다 소극적으로 정책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이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미·중 갈등과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차익 실현 심리를 자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대폭 하락한 점도 증시 하락의 원인이 됐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불황에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약 3년 반 만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삼성바이오로직스(1,573,000원 ▲18,000 +1.16%)에 내줬다.

이들이 속한 전기전자 업종이 4.19% 하락했고 의료정밀(-6.70%), 보험(-5.29%), 운송장비(5.13%)도 많이 내렸다. 코스닥 역시 일부 마스크 관련주를 제외하면 모든 업종이 약세였다.

연기금은 지난달 20일 이후 2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총 2조1635억원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올해 들어 가장 긴 연속 매도 기간이다. 코로나19 악재가 터진 3월 한 달간 3조가 넘게 순매수한 이후 순매도량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최근 주식시장 피로감…보유종목 점검할 때"
20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27.60p(3.37%) 급락한 791.14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20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27.60p(3.37%) 급락한 791.14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이 빠르게 달려온 피로감이 쌓이면서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주가를 몇 달 만에 넘어서면서 부담을 느낀 상황에서 악재가 겹쳤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이후 큰 조정 없이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다"며 "당장 보이는 이익이 아닌 먼 미래의 이익까지 반영해 실물보다 주가가 더 빠르게 달렸기 때문에 오늘 다소 과하게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대구·경북 확산 당시 학습효과가 있고, 유동성이 건재하며 기업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추가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2200 전후 지수대가 이번 조정 흐름의 바닥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단기 투매에 동참하기보다 상황을 확인한 이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학균 센터장은 "코로나19 상황이나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을 봤을 때 최근의 고점을 당분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조정을 피할 수는 없는 만큼 지금은 보유 종목을 살피면서 비중을 줄이고 기회를 볼지 그대로 가져갈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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