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에게 11일(현지시간) 중 화이자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지 않으면 사표를 쓰라고 위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FDA는 크고 늙고 느린 거북이"라며 조속히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당장 망할 백신을 나오게 하라"며 "한 국장은 장난 그만 치고 생명을 구하라"고 했다.
메도스 실장은 지난 1일에도 한 국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백신 승인 업무를 게을리했다"고 질타한 바 있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과 메도스 실장의 압박 때문에 FDA가 백신 승인 일정을 12일 오전에서 이날 오후로 앞당겼다고 전했다.
전날 FDA의 전문가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는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긴급사용 승인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FDA는 이날 한 국장 등 명의로 된 성명을 통해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신속히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는 FDA가 화이자 백신에 긴급사용 승인 결정을 내릴 경우 즉시 백신 배포를 시작해 이르면 오는 14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 8일부터 화이자 백신의 대규모 접종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영국 뿐 아니라 바레인과 캐나다 정부도 화이자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은 약 95%의 높은 효능을 보이지만 초저온 보관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보급 상의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