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쿠팡의 미국 증시 성공적인 데뷔에 이어 마켓컬리도 올해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e커머스 기업 가치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CPNG)은 공모가(35달러) 대비 40.71% 상승한 49.2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엔 6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쿠팡의 시총은 한 때 1000억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종가 기준 845억달러 정도가 됐다.
쿠팡이 쏘아올린 공은 곧바로 마켓컬리로 튀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올 연말 전 미국 증시 등에 상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주 김 대표는 사내 회의를 통해 연내 IPO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단 컬리 관계자는 "국내가 될지 미국 시장이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쿠팡과 컬리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이뿐 아니라 경쟁사인 국내 e커머스 기업들의 가치 재평가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날 오전 현재NAVER(215,000원 ▲7,500 +3.61%)는 1.47%, SSG닷컴을 운영하는이마트(112,900원 ▲4,500 +4.15%)주가도 1.13% 강세를 나타냈다. 자회사 오아시스를 통해 e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는지어소프트(7,430원 ▲80 +1.09%)주가는 17.19% 뛰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조 4000억달러 규모로 5년간 연평균 CAGR(연평균성장률)이 20%를 상회한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e커머스는 높은 모바일 이용률, 강화되는 리테일 경쟁, 라이프 스타일 변화, 테크 기반의 리테일 혁신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쿠팡의 성공적인 기업공개에 힘입어 네이버쇼핑의 재평가는 진행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쇼핑의 가치를 기존 20조 8000억원에서 28조원으로 34.6% 상향했다. 그는 "쿠팡 대비 70% 할인된 값으로 30~50%로 축소시 네이버쇼핑의 가치는 46조7000억원~65조3000억원으로 상향 가능하다"며 "네이버 전체 기업가치도 103조7000억원~122조3000억원으로 상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이외에도 매출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적자폭 확대로 '돈을 쏟아부었던' e커머스 기업들의 기업 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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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덕분에 90% 성장하면서 기록한 매출 13조 3000억원을 기준으로 PSR(주가매출비율)은 7.6배가 됐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물론 말도 안되는 가격이고 결국 다 빠질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쿠팡이라는 기업을 글로벌 투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과 같은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방법론의 한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해준 게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