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새주인을 맞는 남양유업(50,000원 ▲400 +0.81%)의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주가를 짖눌렀던 오너리스크가 해소되고, 자연스레 기업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남양유업이 과거 '황제주'의 위상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오너리스크 해소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 사업구조에 대한 변화가 시급하다. 매출의 90% 가까이를 우유와 분유 등에 의존하는 유제품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오전 11시 55분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 대비 4만2000원(24.91%) 오른 7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양유업 주가가 장중 70만원을 넘은 건 2018년 2월 27일 이후 3년 3개월여만이다.
남양유업 주가는 2013년 5월 3일(장중 117만5000원)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당시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사태로 전국민의 공분을 샀다. 본사가 대리점에 강매했다는 의혹이 이어졌고, 영업직원의 욕설 녹취록까지 공개돼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후 2019년 창업주 외조카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사건, 2020년 경쟁사 매일유업 비방글 작성 사건 등이 줄줄이 터졌다. 여기에 지난달 남양유업 셀프 실험 논란에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의 회삿돈 유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주가는 걷잡을 수 없이 떨어졌다.
남양유업 주가가 큰 폭으로 회복될 수 있었던 건 한앤컴퍼니와의 매각 계약 덕분이다. 지난 27일 홍 전 회장 등 특별관계자는 보유 주식 37만8938주(지분율 52.63%)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계약 체결 공시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한앤컴퍼니는 오너리스크 해소를 위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집행 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다.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남양유업의 기업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매일유업(35,750원 ▲350 +0.99%)과 빙그레(73,200원 ▲1,000 +1.39%) 등 경쟁사와 비교해 우유와 분유 매출 비중이 높다"며 "저출산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낙농진흥회 우유유통소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6.3㎏으로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유 재고량은 올해 2월 기준 1만2109톤으로 4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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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우유·분유에 의존하는 남양유업으로서는 어려운 사업환경이다. 앞서 매일유업은 우유·분유 외 커피와 성인 건강식 '셀렉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우유·분유 매출 비중을 전체 50% 이하로 줄였다. 덕분에 수익성면에서 남양유업을 앞서고 있다.
한앤컴퍼니의 '볼트온' 전략이 남양유업의 사업다각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볼트온 전략이란 사모펀드가 인수한 여러 회사 중 비슷한 업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동부팜가야와 대영식품을 사들인 뒤 웅진식품과의 시너지를 창출한 바 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아직 매각 완료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하긴 이르다"면서도 "볼트온 전략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