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 "딥시크 장기적 리스크 아냐"
KODEX 미국서학개미 ETF, 독특한 운용방식으로 수익률↑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폭탄과 딥시크 충격으로 당분간 미국 증시에 변동성이 나타날 겁니다. 그러나 관세폭탄은 예상된 문제고, 딥시크는 장기적인 위험 요소가 아닌 만큼 올해도 미국 증시는 견고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준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머니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 매니저는 지난해 연간 수익률 98.69%를 기록한 KODEX 미국서학개미 ETF(상장지수펀드)의 운용역이다. 해당 상품은 국내 상장 미국 주식 ETF(레버리지 제외) 중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활황이었던 미국 증시는 지난달 27일 중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급락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폭탄을 던지며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이 매니저는 그럼에도 올해도 미국 증시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력 등 AI 인프라 기업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딥시크 충격에도 AI 생태계가 생기고 이에 따라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들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최근 주춤했던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도 성과를 내기 시작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 상품은 다른 ETF와 달리 한 달에 한번 구성 종목 리밸런싱(편입 비중 재조정)해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상품으로 탈바꿈한다.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한국예탁결제원 외화증권예탁결제 자료를 기준으로 서학개미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미국 주식 25종목을 선정해 투자금액(보관금액)에 따라 종목을 편입한다.
예를 들어 AI 반도체 ETF의 경우 'AI 반도체'라는 주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른 업종의 기업들은 ETF에 편입할 수 없다. 만약 반도체 전방 산업이 어려운 경우 해당 ETF의 수익률은 낮아진다. 반면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서학개미 투자자가 많이 투자하는 주식을 ETF에 담으면 되기 때문에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그때마다 시장의 관심을 받는 기업들을 ETF에 편입할 수 있다.
이 매니저는 "KODEX 미국서학개미 ETF가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올린 비결도 해당 ETF만의 특별한 운용 방식 때문"이라며 "서학개미들이 정보에 민감하게 움직여 투자한 덕분에 지난해 마이크로스트래티치, 아이온큐 같은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을 선제적으로 ETF에 담을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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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아이온큐는 연간 237.13%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1월말부터 급등했다.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아이온큐를 지난해 1월2일 이전부터 담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주가가 급등하기 전 ETF에 주식을 편입해 초과 성과를 낸 것이다.
리밸런싱 간격이 한 달로 짧은 것 역시 ETF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말부터 KODEX 미국서학개미 ETF 내 중소형주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ETF 수익률이 부진했지만 오는 7일 리밸런싱을 진행한다"며 "이후에 다른 포트폴리오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독특한 운용 방식과 상품 구조 덕분에 투자자들과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ETF의 순자산은 지난달 31일 기준 2207억원으로 1년 전보다 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1591억원이다.
이 매니저는 "미국시장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증시 상위 종목이 제너럴일렉트릭, 엑손모빌, 월마트 등이었지만 애플, 엔비디아, 구글로 대체되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밸류체인과 투자 흐름이 생기는 시장"이라며 "이런 시장 특성상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계속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