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효과와 OPEC+(OPEC플러스) 증산계획이 맞물리며 국제유가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만큼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장대비 0.03달러(0.04%) 오른 배럴당 61.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인도분 WTI는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에 성공했지만 지난 8일 한때 배럴당 59.58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4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발표가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며 수요 측면에서 유가 하락을 초래했다"며 "미국 분기별 석유 수요 증가율은 경제성장률과 상관관계를 나타내는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0~1.5%로 하락하면 미국 석유 수요는 연간 1.4~2.4%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OPEC(석유수출기구)과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다음달부터 하루에 41만1000배럴을 증산할 계획을 내놓은 것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OPCE+ 5월 증산량은 기존에 제시한 증산량의 3배 수준"이라며 "관세가 원유 수요 우려를 키운 가운데 OPEC+ 증산 가속 결정은 공급 측 충격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하방 압력 크지만…배럴당 70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어
유가가 큰폭으로 하락하며 국내 상장된 관련 상품 수익률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WTI원유선물(H)(28,365원 ▲880 +3.2%)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은 최근 3개월간 -(마이너스)18%를 넘겼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8,270원 ▲220 +2.73%) ETF, 미래에셋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ETN(상장지수증권)(H) 수익률은 각각 -19%, -34%로 집계됐다.
기초상품 가격이 하락하면 오히려 수익률이 오르는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1,656원 ▼46 -2.7%) ETF, TIGER 원유선물인버스(H)(1,041원 ▼24 -2.25%) ETF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0%, 19%에 달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WTI 예상범위를 배럴당 55~75달러 수준에서 50~75달러로 낮췄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EIA(에너지정보청)가 4월 발표한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평균 1억364만배럴 수준으로 지난달 발표했던 전망치보다 낮아졌다"며 "단기 과매도 인식에 따라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지만 배럴당 75달러 이상으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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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배럴당 50달러 수준까지 다시 하락하는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에서는 미국 셰일 시추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준 유가에서는 미국 원유 생산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 목표 중 하나인 에너지 패권 유지와 상반된다"며 "OPEC+에게도 50달러대 유가는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중기적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반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