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취임한 가운데 금융투자 업계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시대'를 목표로 한 만큼 자본시장 전문가가 금감원장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 원장은 자본시장 관련 경력이 없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선 전날 새 금감원장으로 이찬진 변호사가 내정됐다는 소식에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새정부에서 '코스피 5000시대'와 함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자본시장 전문가가 새 금감원장으로 올 거란 기대감이 높았다.
새정부 출범 이후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병두 한국거래소 전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홍 전 의원은 대우증권 평사원에서 시작해 사장까지 지낸 인물로 자분시장뿐만 아니라 금융·경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 전 이사장은 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굉장히 의외의 인물이 금감원장에 내정돼 놀랍다"며 "이재명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태여서 당연히 자본시장 전문가, 관료 출신 인물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깜짝 인사에 "이재명 대통령을 다시 봤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 신임 원장은 변호사로 활동해 온 만큼 자본시장 관련 이력은 전무하다. 그는 사법시험 28회, 사업연수원 18기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과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 대통령과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만큼 정부의 뜻을 잘 이어갈 거란 기대감도 있다. 이 신임 원장은 이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로 노동법학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재판의 변호인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는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장으로 발탁돼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데 힘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이복현 전 금감원장 역시 검찰 출신으로 관련 경력이 없었다"며 "새정부와 뜻을 함께해 자본시장 활성화 등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신임 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금융감독 방향 두번째로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은 주주가치를 중심으로 공정한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상법 개정안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해 대주주와 일반주주 모두의 권익이 공평하게 존중받을 수 있는 질서를 잡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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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가조작이나 독점 지위 남용 등 시장의 질서와 공정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