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코스피가 14일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 전환해 마감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74포인트(0.63%) 내린 3561.81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856억원어치, 70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62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오전 3604.12로 출발, 장 초반 전일 대비 1.74% 오른 3646.77를 기록하며 전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오후 1시10분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장중 최저점은 1.37% 하락한 3535.52로, 고저차가 111.25포인트에 달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178,400원 ▼11,200 -5.91%)는 개장 전 공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1.81%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장중 전일 대비 2.89% 상승한 9만60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9만200원(전일 대비 3.32% 하락)까지 한 때 떨어졌다. 한국거래소(KRX) 종가는 전날보다 1.82% 하락한 9만1600원이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830,000원 ▼63,000 -7.05%)는 전일 대비 5.18%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 전일 대비 0.84% 내린 41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7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17,000원 ▲84,000 +6.3%)와 9위 HD현대중공업(439,000원 ▼12,500 -2.77%)은 장 초반 횡보하다 오후 들어 급락하며 각각 전일 대비 6.04%, 4.06%의 낙폭을 기록했다. 상위종목 중에선 실적·정책 호재가 작용한 LG에너지솔루션(404,500원 ▼2,500 -0.61%)·삼성생명(217,000원 ▼10,000 -4.41%)이 각각 6%대 강세를 보였다.
차익실현 매물과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과 미중 무역갈등이 투자 분위기를 바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 전반에 걸친 셀온과 10월 이후로도 쉴새 없이 지수가 랠리를 계속한 것에 대한 단기 과열 부담과 피로도 누적,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가 오후 하락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후 12시(현지시간) 자국 해운·물류·조선업에 대한 미국 무역법 301조 조사에 대응한다며 한화오션(119,300원 ▼7,700 -6.06%)의 미국 자회사 5곳(한화쉬핑·한화필리조선소·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한화쉬핑홀딩스·HS USA홀딩스)을 향한 제재 결정을 공포한 바 있다. 이날 직격탄을 맞은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5.67% 내린 10만3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미중 갈등의 충격이 올 초에 비해선 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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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에 비해 양국이 처한 환경에 변화가 있다. 중국은 경제가 부진하고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율 하락세가 고착됐다"며 "공수표를 날리곤 있지만 양국은 서로 원하는 게 있다. 부침이 있겠으나 봉합에 무게가 실린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중 관세전쟁의 재점화로 인해 주가가 일시적 조정을 겪는다면, 이는 오히려 투자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원화약세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부정적 요인을 충분히 상쇄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5000으로의 여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협상이 완료되기까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현재 기대되는 것은 오는 29~30일 중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합의점의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중장기적으론 코스피가 42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로 코스피 목표치를 내년 6월까지 380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기존 목표 지수는 3250이었다.
모건스탠리는 "단기적으로 교역긴장 심화, 미국 셧다운 우려, 원화약세 등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근 완화됐던 미중 무역긴장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모간스탠리 글로벌 팀이 전망하는 만큼 주가 하락이 나올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와 연계한 구조적 슈퍼사이클이 코스피 하방을 지지하고 추가 상승여력을 제공할 것이라 본다"며 "AI(인공지능)가 범용 반도체와 주변 기술로도 확산하고 한국 전력 공급망 관련 산업도 수혜를 받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