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와중에 단기 자금시장 교란…상승 마무리 국면 해석도

채권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금리가 소폭 반락했다. 증권가는 국채 공급 부담을 감안하면 금리가 당분간 극적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10일 오전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 만기 금리(수익률)는 2.866%로 전 거래일 대비 2.8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국채 10년 만기는 3.206%로 2.0bp 내렸고 국채 30년 만기는 3.123%로 1.6bp 떨어졌다. 회사채 무보증 3년 만기 BBB-는 9.116%로 1.9bp 하락했고 AA-는 3.266%로 2.0bp 내렸다.
전 거래일인 7일에는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금리 연고점 경신이 속출했다. △국채 2년 만기(2.803%) △국채 3년 만기(2.894%) △국채 5년 만기(3.043%) △국민주택1종 5년 만기(3.144%) △통안증권 2년 만기(2.810%) △한전채 3년 만기(3.095%) △회사채 무보증 3년 만기 BBB-(9.135%) 등이 연중 정점을 새로 찍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다음달 양적긴축(QT) 종료 예고 이후 자금시장이 과도기적 혼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QT 종료가 미국 금융회사들의 현금 여력 부족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부각되면서 단기자금 시장 불안이 증폭됐다는 것이다. QT 종료에 따라 미국은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MMF(머니마켓펀드)보다 은행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왔다.
증권가는 우리나라의 국채 공급 부담도 우려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국채 발행 규모는 32조6000억원으로 예년 평균보다 약 1.5배 많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이전 레벨로 돌아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국내) 성장 모멘텀(동력)이 개선된 거시적 환경과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앞둔 통화정책 등 기존 재료들을 차치하더라도 늘어난 국채 공급량 등 수급환경 악화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내년 국채와 특수채 발행에 대한 증가 우려도 점증되며 수급이 꼬인 상황"이라며 "국채 손절이 일주일 넘게 진행됐고 지난주 후반 크레딧물까지 손절 물량이 출회된 가운데 특별한 매수 주체가 없어 금리 하락이 제한되는 양상"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은행권 요구불예금(언제든 찾을 수 있는 예금)이 감소하면서 단기자금 시장이 교란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은행에서 인출된 자금이 주식이나 고수익 금융상품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에 대해 "요구불 예금 급감으로 시작된 머니무브에 따라 단기자금 시장이 교란된 영향도 크다"라며 "(한국은행의) 인상 사이클 전환이 아니라면 금리 상승은 마무리 국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