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정KPMG는 10일 발간한 '글로벌 PE 투자 분석과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PE) 투자규모가 2조151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 건수는 1만9093건으로 전년 대비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수의 소규모 거래보다 검증된 우량 자산을 대상으로 한 대형 거래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업 재편을 위한 대기업의 카브 아웃(사업부문 분할)과 PE의 가치 창출 주요 수단으로 애드온(추가 인수) 전략이 적극 활용되면서 이전보다 자본집약적 대형 거래가 주목받았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글로벌 PE 투자의 55%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유지했다. 지난해 미주 PE 투자 규모는 1조2000억달러, 거래 건수는 9118건이다. 이중 미국이 1조1000억달러(8232건)를 기록하며 글로벌 PE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PE 투자 규모는 129억달러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으나 투자 건수는 145건으로 5% 증가했다. 정책·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대형 딜에서 실사와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국내 GP(위탁운용사)는 미들마켓 중심으로 투자 활동을 이어갔다. 1조원 이상 빅딜 5건 중 4건을 해외 GP가 주도하는 등 외국계 GP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AI(인공지능)·디지털 인프라·헬스케어·소비재 등 성장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으나 국내 전략적 인수자 부족과 IPO(기업공개) 시장 부진으로 회수 활동은 제한적이었다.
글로벌 PE 회수 시장 규모는 약 1조2637억달러로 최근 10년 내 두 번째로 높았다. 회수 건수는 3162건으로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수의 장기 보유 자산이 여전히 시장에 적체된 상황이다. IPO를 통한 회수 규모는 3240억달러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PE 자금 모집규모는 4052억달러(540개 펀드)로 집계되며 최근 수년 내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장기 보유 포트폴리오 확대와 회수 부진 누적, 대형·우량 PE 펀드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으로 LP(투자자)의 신규 출자 여력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진원 삼정KPMG 부대표는 "올해 드라이 파우더(미소진 투자금)와 자금조달 여건 개선 가능성으로 PE 투자가 활발해지고,장기 보유 포트폴리오 증가에 따른 포트폴리오 회수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 역시 국민성장펀드의 본격적 운용과 M&A 증가, IPO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미들마켓뿐 아니라 대형 딜에서도 PE 운용사 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