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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켐(758원 ▼14 -1.81%)은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최대주주 변경과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거치면서 2024년 연매출이 일시적으로 600억원대로 떨어졌지만 1년 만에 다시 예년 수준의 외형 회복을 앞두고 있다.
기존 사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던 패션·어패럴 부문을 떼어내고 현대자동차향 시트 피혁 사업으로만 1000억원대의 매출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새 경영자로 나선 지 3년차를 맞는 김진환 대표(사진)의 체질 개선 플랜이 제대로 먹혔다는 의미다.

올해는 스마트·난연 가죽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소재 신사업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연매출 외형은 1000억원대를 회복한 지난해보다도 5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자신감에 차 있다.
최근 더벨과 만난 김 대표는 “과거 1000억원대 매출 시절엔 사업 절반 가량이 패션 부문이었다. 작년엔 자동차 부문(피혁)만으로 과거 수준의 외형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그만큼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문이 예년보다 확실히 커졌다는 의미다. 2024년부터 현대차향 수주를 탄탄하게 늘려온 결과”라고 말했다.
수익성이 낮은 패션·어패럴 부문을 과감히 정리한 건 김 대표의 결단이었다. 만성적인 저수익 구조를 해소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핵심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의 신차 출시와 맞물려 6개 차종에 들어가는 피혁 물량을 확보하고 수주 물량을 늘려나간 건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였다.
김 대표는 현대차향 납품 확대의 비결로 세 가지를 꼽았다. 시트 디자인과 AI 기반 공정 자동화, 경쟁사를 압도한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현대차 수주 과정에선 사전 제안한 시트 디자인이 많이 채택된 효과가 컸다”면서 “우리는 공장에서 AI가 재단을 담당하는 만큼 사람이 하는 것보다 부품별로 시트 조각의 로스율을 최소화하면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해 훨씬 정확하고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기반 재단 및 공정 효율화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고부가 소재 신사업을 궤도 위에 올려놓겠다는 게 김 대표 계획이다. 단순 피혁 가공 사업에서 벗어나 친환경·첨단 소재를 개발·공급하는 소재 사업 중심의 비즈니스로 탈바꿈하겠다는 중장기 구상의 첫 해인 셈이다. 그 중에서도 시트 내부에 자체 센서가 장착돼 있는 스마트 가죽과 난연재 가죽을 통한 신사업 매출 확대가 우선 순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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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스마트 가죽은 표면 소재 자체에 여러 기능이 내장돼 있는 형태”라며 “예를 들면 자동차 좌석의 열선 시트 기능이 가죽 자체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구현되는 식이라 시트 하부에 별도 발열 장치를 장착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죽 내장재에 자체 기능이 탑재돼 있어 고객사 입장에서도 열선 시트를 구성할 때 미관상으로도 뛰어나고 비용도 훨씬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난연 가죽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이다. 이미 KTX 고속열차(EMU-320)에 난연 시트 형태로 탑재되고 있다. 해외 기업에서 수입해 오던 난연 시트의 국산화를 처음 이룬 케이스다.
김 대표는 “난연 가죽을 처음 국산화한 이후 빠르게 납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KTX 뿐만 아니라 방산, 항공, 선박 등 추가로 적용될 수 있는 산업군이 많아 사업 확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 중장기적으론 가정용 로봇의 외피용으로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 체질 개선 구상과 맞물려 추진했던 ‘엔터 신사업’도 순항 중이다. 올해 중 대형 신작 2개의 제작이 예정돼 있다. 해당 계획만으로 올해 중 수백억원 규모 매출이 인식될 수 있는 구조다. 주요 채널 편성과 OTT를 통한 콘텐츠 제작 사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본업의 안정적인 실적에 효율적인 신사업 성장 모멘텀을 얹는 구조”라며 “콘텐츠 사업이 기본적으로 제작비를 받아서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에 별도의 대규모 투자 없이도 매출과 수익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용 소재라는 본업 위에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새로운 캐쉬카우가 양대축으로 자리잡는 구조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더 큰 폭의 성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1000억원대 후반 수준의 매출도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실제로 유니켐은 최근 1~2년간 현대차향 집중 수주를 통해 올해부터 3년간 보장된 납품 물량으로 최소 3800억원대 이상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내부적으로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도 더 큰 폭으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목표치를 잡아놨다”면서 “유니켐의 지난 50년이 신뢰를 쌓고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변화와 성장으로 그 신뢰에 답하는 시간으로 삼을 것. 말보다 실행으로 그 가능성을 시장에 바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