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닉 440조 증발…대구 주유소는 PER 2000배 넘겨

삼전·SK하닉 440조 증발…대구 주유소는 PER 2000배 넘겨

김지훈 기자
2026.03.04 16:16

삼성전자(172,200원 ▼22,900 -11.74%)SK하이닉스(849,000원 ▼90,000 -9.58%) 주가가 3거래일간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400조원 넘게 증발했다. 반면 직원수가 20~40명 규모인 코스닥 석유 도소매업체들이 상한가까지 올랐다. 투자자들이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을 의식해 주식 등 위험자산을 처분하는 가운데서도 석유 관련주에 자산을 배분하는 심리가 과도하게 쏠렸단 우려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7만2200원으로 전일 대비 2만2900원(-11.74%) 급락 마감했다. 상장주식수를 반영하면 시가총액은 1019조3616억원에 해당한다. 지난 2월26일 대비 약 271조1126억원(21.01%)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삼거래일 연속 내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2월26일에 역대 최고가인 21만8000원에 마감하면서 시총이 1290조4810억원 규모로 불어났었다.

SK하이닉스는 9.58% 떨어진 84만9000원에 마쳤다. 시가총액은 605조843억원으로 2월26일 대비 177조4756억원 가량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사흘 째 내렸다.

흥구석유. /사진=구글 스트리트맵
흥구석유. /사진=구글 스트리트맵

SK하이닉스도 2월26일이 역대 최고가(109만9000원)로 시총이 783조2599억원에 이르렀었다. 이번 급락에 따라 국내 반도체 투톱(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이 사흘간 448조5882억원이 증발했다. 한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초 대비 급등한 가운데 달러가 강세로 기울면서 전반적 투자심리가 악영향을 받았다"라면서도 "외국인 그룹에서도 블랙록이 SK하이닉스 지분 추가 취득을 지난달 공시하는 등 심리는 제각각이던 상태"라고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28일(현지시간)부터 이란을 공격한 가운데 이란은 국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태다. 코스닥시장에서 흥구석유와 중앙에너비스가 각각 상한가인 2만9700원, 3만2800원까지 상승 마감했다. 흥구석유와 중앙에너비스는 이틀간 폭등해 시가총액이 각각 4455억원, 2042억원에 이르렀다. 흥구석유는 GS칼텍스로부터 석유류를 매입해 대구 경북 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중앙에너비스는 SK에너지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한남동, 수서동 등에서 주유소 등을 운영한다. 직원수는 각각 27명, 45명이다. 중앙에너비스는 LPG(액화석유가스) 테마주로도 간주된다. 주유소 운영 중심 도소매는 리터당 마진과 판매량에 의존해 수혜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흥구석유의 매출액은 지난해 잠정실적(이하 별도) 기준 1079억원으로 2022년 대비 26% 감소했다. 에프엔가이드는 흥구석유의 PER(주가수익비율)을 552.47배(3일 보통주 수정주가/ 2024년 결산 주당순이익)로 산출했다. 2025년 잠정실적 기준 흥구석유의 주당순이익(EPS)은 12원으로 전년(41원)에서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 2025년 잠정 EPS에 이날 종가를 단순 대입하면 PER이 2475배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 전인 중앙에너비스는 2024년까지 2년 연속 적자여서 PER 산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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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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