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기회" 뛰어든 개미들...올해 하락한 날 '33조' 담았다

"코스피 급락? 기회" 뛰어든 개미들...올해 하락한 날 '33조' 담았다

김근희 기자
2026.03.09 16:49

올해 코스피 하락 마감 10번…개인 순매수액 33조

올해 코스피 하락 시 투자자 수급/그래픽=윤선정
올해 코스피 하락 시 투자자 수급/그래픽=윤선정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하락할 때마다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에 하락장에서도 과감하게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최근 이란 사태로 코스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개인은 여전히 코스피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날은 10거래일이다. 하락 마감한 10거래일 동안 투자자별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개인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대부분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대부분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모두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의 해당 날짜 순매수 금액을 모두 합하면 33조723억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금액은 각각 27조763억원과 7조9006억원을 기록했다.

개인들은 코스피 낙폭이 큰 날에도 조단위로 주식을 사들였다. 미국 기술주 쇼크로 인해 코스피가 3.86% 하락한 지난달 6일 개인은 6조779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일일 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 규모다.

AI(인공지능) 관련 우려로 코스피가 1% 하락한 지난달 27일과 이란 전쟁 발발로 코스피가 7.24% 폭락한 지난 3일에도 개인은 각각 6조2496억원과 5조797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개인들은 코스피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순매수액은 15조2720억원이다. 특히 지난 4일 코스피가 12.06% 대폭락을 기록했지만, 개인은 오히려 주식 79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도 장 초반부터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이후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으나 개인들은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96% 하락한 5251에 마감했고, 개인은 4조623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순매수를 이어 나가는 것은 코스피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는 이란 전쟁 발발 전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 과정에서 하루 하락하더라도 그다음 날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개인들은 코스피 하락 시 주식을 순매수하고, 다음 날 반등장에서 이를 순매도하는 투자 양상을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에도 AI와 기술주 우려로 코스피가 출렁거렸으나 아주 빠르게 직전 고점을 회복하며 상승했다"며 "이에 이란 전쟁 발발 후 첫 거래일에 개인들이 공격적으로 수급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개인의 자금이 코스피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조선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성장은 연말·연초 성과급이라는 강력한 현금 버퍼(Cash Buffers)를 형성한다"며 "특히 올해는 성과급 등 특별 급여가 대출 상환보다는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머니 무브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시점도 계절적 패턴의 잔여 동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성과급 기반의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의 든든한 하단 지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인의 유동성을 감안했을 때 25조가량의 추가 유동성이 확보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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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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