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50원까지?" 중동 쇼크로 삼중고 덮친다…"리스크 관리할 때"

"환율 1550원까지?" 중동 쇼크로 삼중고 덮친다…"리스크 관리할 때"

김은령 기자
2026.03.09 16:53
최근 채권금리 추이/그래픽=김현정
최근 채권금리 추이/그래픽=김현정

미국-이란전으로 인한 국내외 자산시장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환율과 유가가 급등하고 주식시장, 채권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도 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잇따라 변경하고 있다. 이란전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낙관적인 시선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당분간 중동 지역에서 나오는 이슈에 시장 출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오후 3시 54분 현재 브렌트유 선물 5월물은 전거래일 대비 17.5% 오른 배럴당 108.9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 4월물도 15.5%오른 105.00달러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난 2022년 이후 4여년만이다.

국제유가 뿐 아니라 환율, 금리, 증시, 원자재 등 글로벌 주요 지표와 자산 가격은 요동치고 있다. 완만한 경기 회복을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감도 우려로 변하고 있다.

유가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발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고 시중 금리가 상승(채권가격이 하락)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19.3bp(bp=0.01%포인트) 급등한 3.42%로 마감했다. 1년 10개월만에 최고치다. 5년물, 10년물도 각각 18bp, 12.3bp 올랐다. 지난달 말에 비해서는 각각 37.9bp, 37.4bp, 29.3bp씩 올랐다.

금리가 급등했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약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란전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장기화될 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노출돼 있어 시장을 진정시켜줄 정책 의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절대적인 금리 레벨 수준은 매수 접근할만한 수준이지만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에 추가 약세를 가정하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원달러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9.1원 오른 1495.5원으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말 1439.7원이었지만 이란전 이후 약 55원가량 수직상승했다. 불확실성 확대에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가 나타난 데다 유가 상승에 따라 한국의 교역조건이 악화되며 경상수지 흑자 폭을 줄여 원화 절하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다.

하나증권은 최근 연평균 환율 전망을 1420원에서 144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되더라도 국내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직접적인 에너지 공급 차질 등을 감안하면 환율은 기존 예상경로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도 이란전 향방에 따라 최대 155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 진정될 경우 1470원대로, 장기화에 따라 국제유가가 120~15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1500~1550원선으로 전망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시 한국의 무역수지는 연 150억달러 줄어들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에는 15원 상승 영향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란전 사태가 장기화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장기화될 경우 실물지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발발로 경기 확장 기대감을 지지하던 요인이 빠르게 악화될 것"이라며 "특히 유가가 지속적으로 100달러를 상회하며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경기, 물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하고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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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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