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떨어지면 어쩌지"…강제청산 공포에 33조 빚투 투자자 '덜덜'

"오늘도 떨어지면 어쩌지"…강제청산 공포에 33조 빚투 투자자 '덜덜'

김근희 기자
2026.03.10 04:08

증시 급락에 강제청산 '속출'
지난 5일·6일 1600억 달해
전문가 "개인 투자주의 필요"

올해 반대매매 추이/그래픽=이지혜
올해 반대매매 추이/그래픽=이지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후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반대매매가 급증했다. 빚투(빚내서 투자)가 33조원에 달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가 반대매매로 강제청산을 당하고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5일 777억원으로 4일(225억원) 대비 245.4% 급증했다. 지난 6일의 반대매매 금액은 824억원으로 4일 대비 266.2% 늘어났다.

5일과 6일 반대매매 금액이 급증한 것은 지난 3일과 4일 코스피 시장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각각 7.24%와 12.05% 급락했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는 신용거래융자의 담보비율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처분해 미수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통상 거래의 특성상 증시급락 이후 2거래일이 되면 관련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된다.

전체 미수금 중 실제로 반대매매로 이어진 금액의 비중을 뜻하는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5일과 6일 각각 6.5%와 3.8%를 기록했다. 통상적인 반대매매 비중(0.5~1%) 대비 높은 수치다.

반대매매 물량이 이처럼 급증했으나 지난 6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2조7899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월29일 30조원을 넘어선 이후 여전히 증가추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을 가능성이 큰 만큼 반대매매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변동성이 클 경우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담보가치가 낮아지고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의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진다"면서 "전세계 원유와 LNG(액화천연가스) 수송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고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수출봉쇄 상황을 고려해 원유생산 감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시장은 전쟁 장기화 우려로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는 신용거래융자 신규거래를 일시중단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범위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분별한 신용거래융자 거래와 이로 인한 반대매매 물량출회는 증시 하락폭을 키우고 다시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어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신용융자를 활용할 때 세심하게 주의해야 한다"며 "신용거래에 대한 투자위험을 정확히 인식하고 위험감내 수준에 맞는 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거래는 일종의 가수요며 레버리지 수단으로서 투자자 효용과 주식시장 안정성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어 과도한 사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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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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