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투자 적기"…숨고른 현대차 그룹주, 증권가 '낙관'

"지금이 투자 적기"…숨고른 현대차 그룹주, 증권가 '낙관'

김창현 기자
2026.03.17 15:56
17일 현대차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
17일 현대차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 조정을 받았던 현대차 그룹주를 두고 증권가의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자율주행과 로봇 등 신성장 동력 모멘텀뿐 아니라 경쟁사 대비 유리한 지배구조 개편 여건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17일 현대차(522,000원 ▲16,000 +3.16%)는 전 거래일 대비 1만6000원(3.16%) 오른 5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도 3%가량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 그룹주가 이날 상승 마감한건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행사인 GTC 2026에서 엔비디아가 현대차와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 분야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덕택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지난해 말 방한 당시 만난데 이어 지난 1월 CES 2026에서도 회동한 만큼 투자자들은 GTC 2026에서 현대차 관련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을 제외하고 최근까지도 현대차 그룹주 등 자동차주는 이란 사태 탓에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이란 사태가 발발한 뒤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가 4% 하락하는데 그친 반면 KRX자동차지수는 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현대차를 1조6918억원 순매도했고 기아도 5246억원 순매도하는 등 외국인투자자 매도세가 거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란 사태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 HEV(하이브리드) 또는 EV(순수전기차) 제조업체가 반사수혜를 입을 수 있어 이번 주가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급락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PER(주가수익비율)이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커지기 시작했다"며 "이란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면 HEV로 수요가 집중돼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 현대차 그룹은 이란 시장에서 철수한지 5년이 넘어 판매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그간 이어져왔던 외국인투자자 매도세가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은 이번달까지 6개월 연속 순매도 중인 것으로 추정하는데 2008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역사적으로 연속 순매도는 6개월선에서 마무리됐다"며 "자동차 업종 내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그룹주의 피지컬 AI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분기마다 피지컬 AI 관련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완성차 중에서 자율주행, 로봇, 배터리 기술을 모두 갖춘 업체는 테슬라와 현대차 그룹뿐인데 현대차 기업가치는 테슬라의 20분의 1 수준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지배구조 개편에서도 과거와 달리 경쟁사 대비 유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S투자증권은 도요타는 상호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하지만 현대차는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가 보유한 자금을 토대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자본 소모를 최소화하며 자율주행과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나스닥 IPO(기업공개)를 통해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정공법을 활용할 수 있다며 주주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투명하게 지배구조를 개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현대모비스(412,500원 ▲11,500 +2.87%)를 시작으로 기아와 현대차도 각각 오는 20일과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상법개정 영향으로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이사 충실의무 확대 등 관련 내용이 정관에 명문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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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창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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