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정KPMG는 골프장이 단순 스포츠 시설을 넘어 호텔·리조트·관광과 결합한 복합 레저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산업 전반의 비즈니스 모델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22일 분석했다.
고령화와 레저 소비 확대가 맞물리며 골프 산업이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다. 은퇴 이후 여가 소비가 증가하는 '액티브 시니어'는 시간과 경제력을 동시에 갖춘 소비층으로 골프 산업의 핵심 고객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골프 산업과 맞물린 호텔·리조트 시장 역시 구조 변화도 나타난다. 골프장은 호텔·리조트와 결합한 체류형 모델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라운드뿐 아니라 스파·레스토랑·헬스케어 프로그램 등을 함께 제공하며 장기 체류형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삼정KPMG는 시니어 수요와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반영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구독형 골프'를 제시한다. 월·연 단위 멤버십 기반으로 라운드·숙박·레저 혜택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기존 고가 회원권 중심 구조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된다. 특히 시간 활용이 유연한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한 오프피크(비혼잡 시간) 중심 구독 모델은 수요 분산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서광덕 삼정KPMG 골프장자문팀 전무는 "전국 500개가 넘는 골프장 간 수익성 격차가 큰 상황에서 성수기·비수기, 피크·오프피크 수요를 나눌 필요가 있다"며 "시간은 많고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니어를 대상으로 오프피크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면 가동률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여러 골프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형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 기업들이 골프장을 단지 내 핵심 인프라로 포함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비 앳 벤틀리 빌리지'(Vi at Bentley Village)는 고급 은퇴 주거단지(CCRC)에 골프·테니스·스파 등을 결합해 고가 멤버십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확장했다. '무어링스 파크 앳 그레이 오크스'(Moorings Park at Grey Oaks)는 인근 프리미엄 컨트리클럽과 제휴해 입주민에게 스포츠 멤버십을 제공한다. 일본에서는 유니마트(UNIMAT) 등 골프장 운영에서 출발한 기업들이 시니어 타운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서 전무는 "시니어 인구 증가와 함께 골프 산업이 체류·경험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구독형 모델은 단일 골프장보다는 전국 단위 체인망을 기반으로 이용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의 아코디아(Accordia)와 한국의 골프존과 같은 사업자가 이러한 구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