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롤러코스피'…亞 주요 증시 중 변동률 가장 컸다

중동전쟁에 '롤러코스피'…亞 주요 증시 중 변동률 가장 컸다

김지현 기자
2026.04.08 17:31

코스피,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평균 일중 변동률 3.77%… 전문가 "이례적인 일"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아시아 주요 증시 평균 일중 변동률/그래픽=이지혜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아시아 주요 증시 평균 일중 변동률/그래픽=이지혜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아시아 주요 증시의 평균 일중 변동률을 확인한 결과 코스피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낙폭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로 수급이 쏠리는 등 대내외 변수가 맞물리며 시장의 진폭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첫 거래일인 3월3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지수의 평균 일중 변동성(하루 동안의 변동 폭을 비율로 나타내는 지표)은 3.77%를 기록했다.

이 같은 변동률은 다른 아시아 국가의 지수와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해종합은 1.30%, 홍콩 항셍 1.68%, 인도 센섹스 1.69%에 그쳤다. 대만 가권은 2.33%, 일본 닛케이225 2.43%로 나타났다. 한국 코스피는 다른 아시아 국가 지수 대비 최소 1.34%포인트에서 최대 2.47%포인트 높은 변동률을 보인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루에 1% 이상 지수가 변하기 어렵기 때문에 3%대 변동률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날 역시 코스피 지수가 가장 크게 튀어 올랐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3개국의 2주간 휴전 소식에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풀리며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87% 오르며 급등 마감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5.39%, 대만 가권 2.02%로 거래를 마치며 코스피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올해 들어 단기간 급상승해 그만큼 조정을 크게 받은 것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2월에 오른 코스피 수익률이 급증했고 (전쟁으로) 조정받고 되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2일 4309.63에서 중동 전쟁 발발 전인 2월27일 6244.13까지 오르며 44.9% 급등했다.

수급이 삼성전자(210,500원 ▲14,000 +7.12%)SK하이닉스(1,033,000원 ▲117,000 +12.77%) 등 일부 대형주에 쏠려있어 이들의 등락에 따라 지수가 함께 움직였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0.9%에 달한다.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거란 예측이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서 매도하고 풋옵션을 매수하는 추세라 하방으로 변동성이 커졌고, 이날처럼 코스피가 반등했을 때는 반대 선택을 하기 때문에 상방으로도 변동성이 커진다"며 "여러 대내외 변수로 장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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