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란전 발생 후 40일간 주춤했던 코스피 지수가 '2주 휴전' 결정에 8일 7% 가까이 급등했다. 유가는 급락했고 환율,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금융시장에 안도감이 퍼졌다. 증권가에서는 휴전 기간에도 협상 과정에서 들리는 잡음으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전고점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며 하락시 분할매수로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6.87% 오르며 5872.34로 마감했다. 휴전 소식에 전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감이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도 5.12% 올라 1089.85로 마감했다. 환율, 금리 역시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33.6원 내린 1470.6원에 마감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6bp(1bp=0.01%포인트) 하락한 3.315로 마감했다. 5년물도 14.7bp 내린 3.475를 기록하며 약 한달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는 40여일간 반영하지 못했던 실적 기대감 등을 반영하며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급등에도 미국-이란전이 발생하기 직전인 2월말 대비 5.9% 낮은 수준이다. 이 기간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졌다.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8배 수준으로 저평가 상태라는 설명이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쟁이 3월초 시작되면서 한달 반 기간을 흘려보냈다"며 "그동안 못 오른 것이 회복되는 과정으로 기존 전고점인 6300까지는 뚫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서프라이즈를 냈고 SK하이닉스 역시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연초 코스피 랠리를 이끌었던 호재들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다만 미국-이란전이 완전히 마무리된 게 아닌만큼 2주 동안의 휴전기간에도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한 합의 여부, 이스라엘 움직임, 협상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잡음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이란전이 실물 경제에 미친 영향 등도 증시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특히 전쟁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유가가 전쟁 이전으로 바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효과도 짚어봐야 한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와 브렌트유는 14%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며 90달러선을 나타내고 있다. 전쟁 직전엔 50~60달러 선이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그동안 금융시장을 움직여 왔던 요소인 미국의 통화정책도 기존 기대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되며 원유 가격 폭락, 주식시장 급등으로 화답하고 있지만 분쟁이 종결이 아니라는 점에서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2주 후 평화안이 극적으로 타결될 확률보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휴전 기간이 연장되거나 충돌이 재발할 확률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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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낙관적인 전망만으로 투자 전략을 짜는 것보다 변동성이 나타날 때마다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방안을 조언한다. 최 센터장은 "유가, 인플레이션, 금리 움직임 등을 파악하며 풀배팅보다는 흔들릴 때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도 "공격적인 비중확대 보다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리스크 관리의 기회로 활용하길 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