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한컴 AI 드라이브]‘AI 드리븐’ 어닝서프라이즈, 오피스 위에 AI 얹었다

[더벨][한컴 AI 드라이브]‘AI 드리븐’ 어닝서프라이즈, 오피스 위에 AI 얹었다

성상우 기자
2026.08.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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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컴의 사운을 건 AI 전환 구상이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다. 기존 오피스소프트웨어 시장 최강자 지위를 발판 삼아 초반 확장 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엔 그간 야심차게 준비해 온 ‘소버린 에이전틱 OS’ 구상도 가시화된다.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 문도 본격 두드린다. 현지화 사업 준비는 이제 막바지 단계다. 더벨이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한컴의 신사업 행보를 들여다본다.
한컴은 오피스소프트웨어 시장의 지위를 바탕으로 AI 전환 구상을 실행하며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AI 매출은 약 135억 원으로 별도 매출의 13.7%를 차지했으며 연간 비중은 2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보급을 통해 업무 시스템 전반의 AI 플랫폼화를 추진하며 고마진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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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AI 전환 작업에 최근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고 있다. 제품 라인업의 변화 뿐 아니라 AI 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비주력 사업 정리와 재무 펀더멘털 다지기가 병행되고 있다. 전사 차원의 역량이 동시다발적으로 투입되고 있는 모양새다. AI 전환 변곡점을 맞아 회사의 미래 성장성 전체를 베팅한 대대적인 프로젝트인 셈이다.

AI 전환의 성과는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거둔 역대 최대 매출의 마지막 퍼즐은 사실 AI 사업이었다. 올해 상반기 거둔 반기 최대 매출 역시 자세히 들여다보면 AI가 이끌어 낸 기록이다. 이미 AI 사업이 한컴의 중장기 사업 전환 구상의 중심부에 안착했다는 의미다.

◇AI 비중 확대 속도전, 올해 연간 매출 비중 20%대 예상

한컴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98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수치이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회사 내부적으론 올해 상반기 별도 매출 중 AI 매출을 135억원 수준으로 집계했다. 비중으로는 약 13.7% 수준이다. 지난 5월까지의 누적 매출(103억원)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89억원)을 넘어선 상태였다. 분기별로 쪼개보면 AI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11%대에서 2분기 15%대로 뛰었다. 매 분기 비중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론 20%선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AI 매출 비중 확대는 사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한컴의 지난해 별도기준 연매출 1753억원은 전년(1591억원) 대비 10.2% 증가한 사상 최대치였다. 매출 증가분 162억 원 중 AI 매출 기여도가 55% 수준이라는 게 눈여겨 볼 대목이다. 매출 비중 변화 추이로 봐도 지난해 연간 5%대에서 올해 1분기 11%대, 2분기엔 15%대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 단계에서의 AI 매출은 한컴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같은 오피스소프트웨어 기반 AI 솔루션이다. 문서 안에서 자연어로 문서를 요약하거나 기존 저장된 문서를 찾아 리포트를 만들고, 작성·편집 등 문서 작업 전반을 지원하는 일종의 작업 보조 앱이다.

한컴오피스 등 한컴의 문서 작업 소프트웨어를 이미 탑재하고 있는 고객사들에게 기존 제품과 결합해 판매하는 식으로 사업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고객사들에게 업무 프로세스 일부에 대해 한 단계씩 AI 기능을 이식하는 형태로 AI 전환(AX) 작업이 진행되는 흐름이다.

◇하반기 '소버린 에이전틱 OS' 가시화, 업셀링 가능 구조

올해 말부턴 업무 전체를 AI 기반으로 전환하고, 사용자의 작업 패턴 및 성향에 맞게 업무 과정을 스스로 판단하면서 조율 및 실행해 주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보급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AI 제품을 개별 업무도구로 판매하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 기업 내부 데이터와 기존 활용 중이던 각종 AI 모델 및 업무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연결·조정·관리하는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시나리오다.

이미 한컴오피스를 사용 중인 23만 곳 규모의 기업 고객사풀이 이 과정에서 상당한 영업 레버리지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뤄진 AI 매출 비중 확대와 유사한 방식의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 최근까진 기존 고객사들이 시장 트렌드에 맞게 AI 전환에 대한 수요를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사 AI 솔루션의 크로스셀링으로 이어졌다.

기업들의 AI 수요는 개별 솔루션 구매 수준에서 업무 시스템 전반의 AI 플랫폼화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한컴은 기존 고객군을 기반으로 AI 솔루션 공급 확대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듯이, 차기 주력 사업인 에이전틱 OS로의 업셀링도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3만 기존 고객사풀 레버리지, 20~30%대 고마진 유지

신사업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수익성 훼손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는 데이터다. 한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25.7%, 상반기 기준으론 31.5% 수준이다.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고마진 기조를 유지 중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기존 목표치인 28.6%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회사의 상반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149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 720억 원에서 6개월 사이 430억원 가량 늘었다. 한컴인스페이스 지분 매각 대금을 감안하더라도 신사업에 별도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진 않았다.

다수의 경쟁사들이 AI 사업 전환 과정에서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 탓에 수익성 하락과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오피스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탄탄한 점유율을 기반으로 구축돼 있는 23만여 곳 규모의 고객사풀이 수익성과 재무 펀더멘털 유지 측면에서도 강한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회사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에서 AI로 피벗하는 과정에서도 25%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의 고마진 구조를 크게 훼손하지 않은 채 사업 피벗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존 고객풀이라는 영업상 강점 덕분에 고객획득비용(CAC)이 높지 않은 편.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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