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한컴 AI 드라이브]‘소버린 에이전틱 OS’ 윤곽, 국내 B2B 시장 락인 전략

[더벨][한컴 AI 드라이브]‘소버린 에이전틱 OS’ 윤곽, 국내 B2B 시장 락인 전략

성상우 기자
2026.08.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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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컴의 사운을 건 AI 전환 구상이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다. 기존 오피스소프트웨어 시장 최강자 지위를 발판 삼아 초반 확장 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엔 그간 야심차게 준비해 온 ‘소버린 에이전틱 OS’ 구상도 가시화된다.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 문도 본격 두드린다. 현지화 사업 준비는 이제 막바지 단계다. 더벨이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한컴의 신사업 행보를 들여다본다.
한컴은 올해 하반기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연말 상용화를 통해 국내외 B2B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에이전틱 OS는 특정 거대언어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고객의 업무 환경에서 AI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기존 23만 고객사의 AI 전환을 목표로 한다. 한컴은 가격 인상보다는 고객 확보를 통한 락인 전략을 우선시하며, 공공 및 민간 부문의 다양한 AX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수익 구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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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17,250원 ▼270 -1.54%)의 AI 전환 사업을 이끌 대표 제품은 ‘에이전틱 OS’다. 각 기업들이 어떤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어떤 데이터를 다루든 상관없이 업무 전반의 기획과 조정, 실행이 한컴의 OS 플랫폼 위에서 이뤄지는 그림이다.

대부분 기업들의 업무가 기존 작성된 문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한컴 내부적으론 문서 분석과 활용 영역에 특화돼 있는 자사 플랫폼의 강점이 AI 시대에 본격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 번째 미션은 올해 말 상용화가 예정된 ‘소버린 에이전틱 OS’를 통해 기존 23만 고객사의 전면적인 AI 전환(AX)을 마치고 중장기적으론 국내외 업무 플랫폼 B2B 시장 전반을 선점하는 것이다.

◇'소버린 에이전틱 OS' 9월 베타버전 출시 후 연말 상용화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컴의 소버린 에이전틱 OS 베타 버전은 오는 9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최적화 과정을 거쳐 12월 중 상용 버전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세일즈는 내년 초부터 이뤄지는 일정이다.

한컴의 AI 전환 사업이 대표 제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확장 작업에 착수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까진 기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개별 AI 솔루션 판매 및 AI 패키지 전환 형태로 사업이 진행됐다. AI 사업 비중이 지난해부터 매분기 확대되고 있지만 더 가속을 붙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한컴이 구상 중인 에이전틱 OS는, 운영체제가 시스템 전반을 총괄 관리하듯 고객의 업무 환경 상에서 흩어진 AI 에이전트를 한 층위에서 제작하고 실행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소버린 에이전틱 OS 구조 [출처=한컴 홈페이지]

에이전틱 OS는 고객이 기존에 어떤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하고 있었는지에 구애받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 깔려있는 LLM에 대해 에이전틱 OS가 상황에 맞는 개별 업무를 부여하거나, 생성형 AI 모델의 판단 결과를 각 업무 시스템에 분배하는 식의 조율 작업을 함으로써 업무 효율과 속도를 더 높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데이터 구조화와 실행, 이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터, 그리고 거버넌스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객사가 이미 쓰고 있는 모델을 플랫폼에 등록해 사용하는 구조여서 특정 LLM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령 사용자가 “매일 오전 7시 30분에 회의때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모아서 정리해줘”라고 명령하면, 단순 업무 자동화 단계를 넘어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학습하면서 활용 범위를 넓혀가는 구조다. 사용자가 실제 자주 활용하는 데이터 소스와 채널들을 학습하면서 그와 맞는 새로운 채널을 추가로 연결시키는 형태다. 상황에 따라 특정 업무 처리에 맞는 에이전트가 없으면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쓸 수도 있다. 별도 개발없이 Agent Studio 화면에서 업무에 맞는 에이전트를 구성하면, 관리자 승인을 거쳐 실제 업무 환경에 배포된다.

LLM이 두뇌라면, 에이전틱 OS는 여러 에이전트와 시스템을 두뇌와 연결해 일을 실제로 수행하게 하는 실행 계층이다. 회사 측은 이를 조직 내부의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과 권한 체계를 하나의 안전한 환경에서 연결하고 통제하는 통합 AI 에이전트 운영체제로 설명한다.

◇AX 수행 레퍼런스 충분, 기존 고객풀 락인 후 업셀링 전략

한컴은 소버린 에이전틱 OS를 바탕으로 국내 B2B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 AI 전환 작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첫 번째 타깃은 기본 고객풀인 23만개 기업이다.

기존 고객풀을 대상으로 한 초기 단계의 AI 전환 사업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년간 집계된 AI 패키지 상품으로의 전환율은 약 6.2%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 대상 AI 상품 전환율(4.4% 수준 추산)보다 높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icrosoft 365에 코파일럿(Copilot)을 결합한 형태의 상품 세일즈를 최근 진행 중이다.

[출처=한컴]

공공·민간 부문의 굵직한 발주처를 대상으로 한 사업 레퍼런스도 이미 충분히 갖춰놨다.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이뤄 국회사무처 업무 시스템에 자사 AI 솔루션을 탑재하는 작업을 마쳤다. 국회도서관 사업엔 컨소시엄 없이 단독으로 들어가 180만 페이지 분량의 PDF 문서를 데이터 단위로 쪼개고 태깅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공공부문의 대표적인 엔드투엔드(End-to-End) AX 작업으로 꼽히는 레퍼런스다. 그밖에 CU 편의점 사업 주체인 BGF그룹을 비롯해 한국서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경기도교육청 등의 AX 작업을 맡았다.

소버린 에이전틱 OS 출시와 맞물려 회사 측은 영업 전략의 방점을 가격이 아닌 고객에 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이 AI 패키지의 가격을 올려 당장 매출 확대를 추구하기 보단 기존 고객사들의 AI 전환 연착륙을 먼저 돕겠다는 취지다. 고객사 전반에 걸쳐 AI 전환 작업이 고도화될수록, 최종 완성 형태인 에이전틱 OS에 대한 니즈도 동시에 커질 것으로 봤다. 우선 고객 수(Q)를 확보한 뒤, 가격(P)은 고객사 니즈 및 추가 서비스 수요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인 셈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플랫폼 사업자들에게서 초기 서비스 확장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락인 효과’ 추구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에이전틱 OS가 출시되면 기존 AI 오피스 고객사들에게 호환되는 상위 운영 플랫폼을 추가로 제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기존 고객사들이 에이전틱 OS에 대한 대규모 수요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 경우, 마케팅 비용은 최소화하면서도 고객당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수익 구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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