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클로봇, 두산로지스틱스 인수 시험대]김창구 대표 "내년 흑자전환 목표, 해외진출 구체화"

[더벨][클로봇, 두산로지스틱스 인수 시험대]김창구 대표 "내년 흑자전환 목표, 해외진출 구체화"

김인규 기자
2026.08.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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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클로봇이 코스닥 상장 1년 반만에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 인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로봇 소프트웨어에서 물류자동화까지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분 희석을 감수하고 대규모 증자에 나섰지만 자기 몸집보다 큰 대기업 자회사를 품는 일인 만큼 넘어야 할 문턱도 높은 편이다. 인수 이후의 조직 통합과 시너지 창출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더벨은 클로봇이 마주한 변곡점과 비전을 살펴본다.
클로봇 김창구 대표는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 인수를 통해 로봇 소프트웨어와 물류자동화를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클로봇의 제어 역량과 DLS의 시스템을 결합해 물류 자동화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김 대표는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조직 통합과 효율적 자본 집행을 통해 글로벌 시장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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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 인수에 집중하지만 내년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는 2028년부터 나타날 전망으로 해외진출 계획도 실제 고객 접점과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구체화하는 단계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사진)는 18일 더벨과 만나 회사의 성장 시나리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클로봇을 창업한 기술자 출신의 리더다. 서울대에서 기계공학박사 과정을 수료한 이후 엔지니어와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 생활을 거쳤다. 로보케어에서 이사로 재직했던 경험을 살려 클로봇을 10년째 이끌고 있다.

클로봇은 지난 2024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지 1년 반만에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이목을 끌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DLS를 인수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주가 변동으로 조달 규모는 1100억원대로 줄었지만 지난 18일 구주주 청약을 94.68%로 마치면서 관련 절차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딜이 클로봇의 자기자본 대비 113%에 해당하는 규모의 업체를 인수하는 것인 만큼 우려의 시각이 제기됐다. DLS의 매출 외형이 상당해 사업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무리한 M&A가 아니냐는 목소리다. DLS가 낮은 수익성과 소송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봤다. 그는 "로봇 시장에서 이기는 회사는 단순히 기술을 가진 회사가 아니라 현장에서 시스템을 끝까지 가동시킬 수 있는 이행 역량을 가진 회사"라며 "이번 인수를 마치면 클로봇의 소프트웨어 제어 역량에 DLS의 WCS&WMS를 결합해 풀스코프(Full-Scope) 오케스트레이션이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고객사가 요구하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핵심 플레이어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향후 사업 규모는 양사의 시스템을 통합해 반복 가능한 사업 모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봤다. 클로봇은 연초 신설한 신성장팀과 신규 영입한 사장진을 주축으로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 리소스를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번 DLS 인수가 클로봇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선택이었지만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 여부와 지분 희석에 따른 부담,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 시점에 대한 의구심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러한 핵심 지표들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번 M&A가 제2의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클로봇이 연간 매출 성장에도 아직 적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던 셈이다. 로봇 산업 전반의 시장 개화에도 아직 시일이 필요한 만큼 실질적으로 단기간 내 이익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토대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클로봇은 그간 정립해 온 이기종 로봇 통합 제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에 물류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객 도메인을 다변화해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해외진출도 다수의 전시회에서 만난 미국 현지 고객들과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임을 공유했다. 지난 6월 30만달러를 출자해 미국 법인을 선제적으로 설립한 만큼 북미 시장을 거점으로 점차 해외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북미 시장은 인건비 상승, 이커머스 확대, 공급망 효율화 수요로 물류자동화 니즈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자금 측면에서도 단순 비용 집행보다는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초기 계획과 달리 자금조달 규모가 일부 축소된 만큼 우선순위 정립에 집중할 방침이다. 내년 흑자전환을 달성해 내후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자체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현 시점에서는 추가 조달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

김 대표는 "조직 통합은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자본 집행은 철저히 효율성 중심으로, 추진 성과는 시장에 투명하고 가감 없이 공유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파워와 자동화 엔지니어링 역량이 결합된 국내 유일의 통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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