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주들의 자금 지원 바탕
업비트·빗썸 양강구도 도전

국내 중위권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코인원이 새 주주를 등에 업고 거래수수료 무료·인하 카드 등을 꺼내며 이용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공격적인 승부수로 업비트·빗썸 양강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빗(운영사 디지털엑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원화마켓 가상자산 모든 종목에 대한 거래수수료를 1년간 무료화하기로 했다.
오세진 디지털엑스 대표는 "그동안 가상자산시장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누구보다 투자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수수료 무료화뿐만 아니라 앞으로 시장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라인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선 사실상 1년치 수입을 포기하고 거래량 확보에 나선 디지털엑스의 결정에 주목한다. 국내 거래소 5사는 모두 매출 97~100%를 가상자산 거래수수료에 의존하는 구조여서다. 특히 디지털엑스는 지난해 120만원을 제외한 매출(98억원) 전액을 거래수수료 수익으로 냈다.
코빗에 앞서 코인원은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회원에게 가상자산 거래수수료율을 0.04%로 우대하는 바우처를 무기한 배포하기 시작했다. 업비트 기본 요율(0.05%)보다 낮고 빗썸 쿠폰적용 요율(0.04%)과 같은 수준이다.
광폭행보의 뒤편엔 주주단의 지원사격이 있다. 지난달 최대주주가 NXC에서 미래에셋컨설팅으로 변경된 디지털엑스는 이달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의를 마쳤다.
코인원은 지난 5월 공동 3대주주로 진입한 한국투자증권·OKX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SI(전략적투자자)로 활동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일각에선 재정확충에 돌입한 두 거래소가 이용자층과 가상자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리워드 이벤트를 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코빗·코인원은 USDC(USD코인) 관련 이벤트를 실시한 지난 2월 거래점유율을 각각 10%대까지 끌어올린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