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분석·ETF·커스터디까지…한국 비트코이너 한 자리에

온체인분석·ETF·커스터디까지…한국 비트코이너 한 자리에

성시호 기자
2026.09.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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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서울 2026 개막

제임스 체크 체크온체크 대표가 1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스카이31 컨벤션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 '오리진서울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성시호
제임스 체크 체크온체크 대표가 1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스카이31 컨벤션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 '오리진서울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성시호

가상자산 보유자 7억명 시대, 최대 유동성을 보유한 비트코인은 어떤 미래를 그릴까. 생태계 현안을 총망라한 '비트코인 온리(Bitcoin-only)' 콘퍼런스가 서울에서 개막했다.

오리진엑스는 1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스카이31 컨벤션에서 비트코인 콘퍼런스 '오리진서울 2026'을 열고 온체인 분석·규제 동향·벤처투자·인프라 등에 대한 기업·기관 대상 '인더스트리 데이' 세션을 진행했다.

비트코인은 국내외 최대 이용자층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갖춘 가상자산이다. 거래가는 지난해 10월 12만달러에서 급락, 올 상반기를 6만~7만달러대 횡보로 마감한 뒤 이달 중순 수일 만에 7만달러대로 급등해 관심을 모았다.

온체인 분석업체 체크온체인의 제임스 체크 대표는 최근 약세장이 전반기 '가격 고통'과 후반기 '시간 고통'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급락에 따른 공황 매도와 투항 현상이 나타난 뒤 반등을 기다리던 투자자마저 피로감을 느껴 시장을 이탈했다는 관측이다.

체크 대표는 "비트코인을 누가 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온체인 환경에선 보유기간별 통계와 코호트(동일집단)를 비교할 수 있으며 시장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며 "단기 보유자들은 거시적 고점과 저점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현 시장 지형에 대해선 "약세장이 끝난 것으로 본다"며 "온체인 데이터상 평균가격 상단 부근 거래 비중이 급증하던 지난해 10월과 반대로, 현재는 하단 부근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와 반대로 행동하려는 참여자들이 늘었다"고 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선 비트코인 시장 데이터가 장기간 누적된 데 따라 전통적인 분할매수(DCA)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분할매수 시점을 매달 28~30일로 설정하면 비트코인을 비싼 가격에 사게 될 수 있고, 반대로 매월 1·2일엔 비트코인이 저렴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MVRV(실현가치 대비 시장가치) 등 지표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트레이딩의 수익률이 단순 분할매수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해외에선 비트코인 계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타트업과 이를 겨냥한 벤처투자가가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거벤처스는 알트코인을 배제하고 비트코인 스타트업 120여곳에 투자했다.

알렉산더 만 풀거벤처스 아시아 파트너는 "수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 라이트닝·리퀴드 네트워크는 미성숙했고, 아크·스파크나 그 밖의 기술들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현재는 비트코인 전반에 완전한 기술 스택이 구축됐고, 현 기술은 전체 잠재력의 1~2% 정도만 활용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잭 리 HCN캐피털 창립·경영 파트너는 "몇 차례 강세·약세 사이클을 거치며 비트코인은 장기보유가 가능한 자산이란 인식이 늘었다"며 "시세 회복 이후 많은 국가들이 제도화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고, 수탁 등 새 사업모델이 등장하고 비트코인이 대차대조표상의 자산배분 옵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업의 직접 가상자산 보유가 증가하는 가운데 셀프 커스터디(자가보관) 보안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트코인 진영은 최근 콜드월렛 기기 '콜드카드'의 결함으로 자산이 유출되는 사태를 겪었다.

케빈 로액 위저드사딘 대표는 "기업에선 키를 단 1개만 보관하는 단일서명(single-sig)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러 사람이 각각 키를 보유하는 다중서명(multi-sig)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키 1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나머지 1개를 갖는 식"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트렌드가 가상자산 채굴에서 AI(인공지능) 서비스로 이동한 가운데, 각지에 흩어진 장비를 통합 관리하는 방법으로 채굴 효율성을 높이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USDT 발행사 테더는 오픈소스 기반 채굴개발키트(MDK)를 출시한 상태다.

조르지오 라세토 테더 MDK 총괄은 "채굴용 장비는 어디에나 배치할 수 있고, 미사용 전기를 소비할 수 있어 AI 서비스용 장비에 대해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며 "채굴자가 미국 바깥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진서울 2026은 오는 2일까지 열린다. '퍼블릭 데이'를 테마로 비트코인 시장분석·자가보관·교육·문화에 대한 발표를 이어간다고 오리진엑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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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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