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랩스 20만건 이상 탈모·모발이식 데이터와 시너지…헬스케어 플랫폼 도약

"중국은 AI(인공지능)과 로봇 하드웨어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고,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탈모 치료 의료진과 방대한 임상 경험을 갖추고 있습니다. 메타케어는 두 핵심경쟁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모델을 선보이겠습니다"
이수진 메타케어(1,218원 0%)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의료로봇 전문기업 펑처로보틱스(Puncture Robotic)와의 협력을 계기로 회사의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AI 의료로봇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메타케어의 모회사 메타랩스(1,056원 ▼28 -2.58%)는 지난 13일 펑처로보틱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AI 모발이식 로봇 '하이로(HAIRO)'의 연구개발(R&D)과 인허가, 국내외 상업화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하이로는 AI 영상 인식 기술과 정밀 로봇 팔을 통해 모낭을 자동으로 감지해 채취하는 의료기기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클래스3 품목허가를 취득했으며, 자동 모낭 채취 정확도 95%, 오차 범위 0.01mm 수준의 제어 성능을 확보했다.
메타케어는 이번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상업화와 사업 모델 고도화를 전담할 예정이다. 공동구매·조달(GPO)과 병원경영지원(MSO)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주도하고, 파트너 병원 공급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로 개척과 소프트웨어 공동 R&D까지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메타케어가 단순히 해외 의료기기를 수입해 판매하는 유통사에 머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기존 의료기기 사업을 통해 국내 인허가와 유통 구조에 대한 노하우를 갖췄을 뿐 아니라, GPO 사업을 통해 의료기관의 구매·공급 구조를, 자회사의 MSO 사업을 통해 병원 현장 운영과 의료진의 수요를 꿰뚫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모발이식 시장이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만큼 AI와 로봇이 수술 과정에 어떤 방식으로 결합하느냐가 핵심 경쟁 요소"라며 "파트너 병원의 임상 피드백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고 차세대 모델을 공동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되파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모회사 메타랩스가 확보한 20만건 이상의 비식별화된 탈모·모발이식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환자의 모발 상태와 시술 패턴, 관리 데이터 등 축적된 실제 임상 자산을 로봇 알고리즘에 접목하면 시술 속도와 모낭 생착률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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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한국 의료진의 노하우와 20만건 데이터를 하이로의 알고리즘에 반영한다면 한국은 단순한 판매처를 넘어 차세대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R&D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 모델은 단계별로 가동한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의료기관 장비·소모품 공급으로 기초 매출을 일으킨 뒤, 중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임상 프로토콜, 병원 운영 모델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수출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하드웨어 마진 외에 반복적인 소프트웨어 사용료와 로열티를 확보하는 구조다.
해외 타깃 시장으로는 글로벌 모발이식 의료관광의 메카인 튀르키예를 비롯해 중동, 호주, 중남미를 공략할 계획이다.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 조사에 따르면 튀르키예 등 대규모 환자가 유입되는 시장은 비인가 시술에 따른 부작용 교정 수요가 적지 않아 시술의 표준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반면 중동(의사 1인당 연평균 수술 187건)과 멕시코·중남미(122건)는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숙련된 전문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 대표는 "전문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신흥 시장에서는 로봇이 수술 과정을 표준화해 비숙련 의사도 일정한 고품질 시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현지 병원에 턴키 방식으로 솔루션을 공급해 시장을 조기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케어의 지향점은 기존 병원 소모품 유통 규모를 늘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며 "환자 유입부터 진단, 의약품, 수술 로봇, 사후관리까지 탈모 의료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