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자산운용이 삼성전자(206,250원 ▼11,750 -5.39%)가 주주환원 재원의 활용을 내년 1월 말로 유보한 결정에 대해 독립 검토를 요청했다.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같은 판단이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5일 라이프자산운용은 전날 삼성전자 이사회 특별위원회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주주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라이프자산운용은 가치투자로 유명한 이채원 펀드매니저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운용사다. 운용자산은 지난 3일 기준 4조8925억원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일에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틀간 하락했고, 국내외 언론과 증권사도 주주환원의 지연을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라이프자산운용은 결정 유보 과정에서 잠재적 이해상충이 적절히 관리됐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증여받으면서 주주환원이 결정되는 시기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는 내년 1월이 증여세 세액 결정 기간이 끝난 이후이기 때문이다.
라이프자산운용 측은 "잔여 주주환원의 결정 시기와 이 회장의 증여세 평가 기간과의 관련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10월 결정 당시에는 증여 계약이 이미 공개됐고 평가 기간도 진행 중이었던 만큼, 이사회가 이를 충분히 보고받고 잠재적 이해상충을 식별·관리하면서 독립적으로 판단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삼성전자 이사회 특별위원회에 △8월과 10월 두 차례 이사회 때 조기 집행과 내년 1월 결정 사이의 편익 및 비용을 비교했는지 △라이프자산운용이 9월 제안한 연내 자기주식 매입·소각 및 우선주 우선 배정 방안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10월 이사회 때 증여 사실을 잠재적 이해상충 요소로 검토했는지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판단 근거를 주주들에게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는 △주주환원의 시점과 실행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최고경영진 관련 잠재적 이해상충 요소가 식별됐는지 △식별됐다면 준법의무에 부합하게 관리됐는지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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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주주환원은 규모뿐 아니라 시기와 방식에 따라 주주가 얻는 효과가 달라진다"며 "최종 금액이 확정되기 전에도 조기 집행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내년 1월까지 결정을 유보하는 판단의 근거를 전체 주주의 이익 관점에서 설명해달라는 요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