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특정 서비스 차단을 결정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가입자 1000만명을 육박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대해 이동통신사들이 서비스 제한을 검토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통사들은 30일 "서비스 제한을 검토한 바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나 카카오톡을 바라보는 이통사의 시선은 곱지 않다. 100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들이 실시간으로 이동통신망에 접속해 있기 때문에 망부하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통화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SK텔레콤(95,100원 ▼500 -0.52%)은 "(카카오톡과 같은) 특정서비스를 제한하는 것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히면서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나 무료 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가 망부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고민"이라고 했다. KT 역시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를 어떻게 중단하느냐"고 말하면서도 고민스럽기는 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SK텔레콤과KT(60,900원 ▲400 +0.66%)모두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무료앱 서비스가 통신망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같은 앱이 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분석은 하고 있다"면서 "4월 정도가 되면 분석 결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대처방안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 가입자가 스마트폰에 500명의 전화번호를 등록한다고 가정했을 때 50만명의 이용자가 상시 로그인 상태로 망을 이용하고 있는 것과 같다"며 "유·무료를 떠나 전체 망 부하에 걸림돌이 되고, 결과적으로 음성이나 다른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타 가입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데이터 급증과 이로 인한 망부하 현상에 따라 네트워크 투자를 계속 늘려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반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업체는 이 비용을 분담하지 않기 때문에 통신사로서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는 망부하뿐 아니라 1건당 20원씩 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매출까지 감소시키고 있어, 이통사 입장에서는 매출을 갉아먹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이미 정액제로 내고 있는 스마트폰 데이터 서비스에 이 요금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는 입장이다. 한 이용자는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를 제한한다는 것은 이미 데이터요금을 낸 소비자들에게 또 비용을 받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서비스 제한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망중립성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사항"이라며 "특정서비스 차단을 결정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