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에서 실리콘벨리까지…글로벌 시장 노리는 벤처기업 ‘모글루’

이화여대에서 실리콘벨리까지…글로벌 시장 노리는 벤처기업 ‘모글루’

이욱희 기자
2011.06.08 11:09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뜨거운 인기를 모으면서 e북의 성장이 가파르다. 이미 스마트 디바이스들의 대중화가 급속도로 이뤄진 미국에서는 각 지역의 중소 서점들이 사라질 정도다. 국내에서도 e북의 매출이 소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향후 전 세계적으로 e북의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가운데 인터랙티브(Interactive) e북 플랫폼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의 선두 자리를 노리는 국내 벤처기업이 있다. 움직임(Motion)을 붙인다(Glue)라는 뜻의 사명을 가진 ‘모글루(Moglue)’라는 회사다.

인터랙티브 e북이라 하면 다소 생소한 단어다. 인터랙티브 e북은 움직임이 있는 전자책이라 생각하면 쉽다. 즉 단순 그림 이야기를 뛰어넘어 그림이 움직이는 e북이다. 이런 e북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모글루가 자체 개발했다.

모글루는 Start up Weekend(스타트업 위켄드)라는 창업 관련 세미나에서 우연히 탄생했다. 스타트업 위켄드는 창업에 관심 있는 기업가, 개발자, 아이디어가 등이 모여 프리젠테이션을 선보이는 자리다. 김태우(24) 모글루 대표는 현재 공동창업자인 박상원(26 이화여대 컴퓨터 공학과)씨와 김남수(31 고려대 컴퓨터공학과)씨를 이곳에서 만나게 됐다.

김 대표는 “그 당시, 저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관련 창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고, 두 공동창업자는 지금 사업의 윤곽만을 가진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며 “SNS보다 인터랙티브 e북이 현실 가능성이 높고, 전망성이 좋을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누구나 인터랙티브 e북의 저자

모글루를 사용하면 누구나 쉽게 인터랙티브 e북을 만들 수 있다. 김 대표는 “모글루 프로그램은 개인이 쉽게 인터랙티브 e북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포토샵처럼 인터랙티브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인터랙티브 e북 한 페이지를 직접 제작해 선보였다. 그는 모글루 프로그램에서 설정한 나무 이미지 배경에 낙엽을 붙이고, 손으로 터치하면 낙엽이 어떻게 떨어질지 설정했다. 또 병아리 몇 마리를 나무 아래 붙여 놓고, 병아리에 점프, 구르기 등 다양한 움직임도 설정했다. 이렇게 만든 페이지의 그림을 손으로 터치하자, 설정에 따라 낙엽이 떨어지고 병아리가 움직였다.

이처럼 모글루는 스마트기기들을 이용한 터치를 통해 즐거움을 더한 색다른 개념의 전자책이다. 김 대표는 “현재는 클로즈 베타 수준으로 400여명이 시범 사용하고 있다. 오픈 베타는 5월 초부터 나올 예정”이라며 “누구나 모글루를 다운받아서 e북을 만들 수 있다. 지금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출판사나 작가 위주로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모글루는 무료로 개인이나 출판사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모글루의 수익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를 업로드해 유통하려면 모글루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누구나 인터랙티브 e북을 만들어 공유하고 판매할 수 있다. 저자가 가격을 정해 판매할 수 있다”며 “향후 인터랙티브 e북만 모여 있는 스토어를 기획하고 있으며,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대의 시작은 미국 실리콘벨리부터

모글루는 글로벌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카이스트 수리학과를 졸업하고 석사 휴학 중인 김 대표는 미국 실리콘벨리 벤처 캐피탈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젊은 창업자들을 많이 만났다. 그 때 글로벌 기업을 만들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16명이 일하고 있는 모글루에는 카이스트, 포항공대, 이화여대 대학생들이 대다수다. 또 프랑스, 미국 등 외국인 직원도 있다. 외국인 정직원은 3명이고 1명은 인턴이다. 김 대표는 “시작할 때부터 미국을 먼저 생각했기에 외국인 직원을 일부로 뽑았다”고 밝혔다.

모글루는 미국 실리콘벨리에 법인도 설립했다. 공동창업자 박상원 씨가 미국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산 경험이 있어 우수한 영어회화 실력으로 현지에서 홍보활동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도 인터랙티브 e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자사처럼 베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미국시장 진출에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금 지사가 실리콘벨리에 있다. 그러나 출판사들이 미국 동부에 많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무실을 옮길 생각”이라며 “우선은 미국을 거점으로 시작해, 이후 잡지와 만화 시장이 큰 일본과 중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글루 국내 사무실은 이화여대 아산공학관 연구실에 있다. 모글루는 이화여대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도와주면서 기존 강남청년창업센터에 있었던 연구실을 옮겨 사용하고 있다.

현재 모글루는 능률교육, 동양북스 등 국내 몇몇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 인터랙티브 e북을 제작하면서, 인터넷에서 전 세계 사람 누구나 모글루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프리미엄 대학언론 대학경제(ubiz.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