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G메일 해킹…"스마트폰 정보가 줄줄"

구글 G메일 해킹…"스마트폰 정보가 줄줄"

성연광 기자, 이하늘
입력 2011.09.05 05:00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11.09.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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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메일 뚫리면 연락처·일정 정보 파악도 '식은 죽'…안드로이드 OS 사용자 주의보

# 직장인 정씨는 구글 웹메일(G메일)에 접속했다가 화들짝 놀랐다. 구글에서 보낸 보안 알림창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 서부 지역에서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마지막 로그인을 했다는데 정씨는 최근 수년새 미국에 다녀온 일이 없다. 정씨 메일계정이 누군가에 의해 해킹된 것이다.

그를 더욱 당혹스럽게 한 것은 해커에게 털린 정보가 이메일 뿐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씨는 구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로 스마트폰과 실시간 연동해 주소록, 캘린더는 물론 심지어 회사 업무일지(할일 목록)까지 관리한다. G메일이 뚫리는 순간 그의 개인 사생활은 물론 인간관계나 직장에서의 활동까지 한꺼번에 발가벗겨진 셈이다.

구글 G메일 사용자가 해커들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구글 서비스가 기본 탑재된 안드로이드폰이 대중화되면서부터 국내에서도 G메일 이용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해커들이 우리 공무원들의 G메일을 해킹해 메일을 훔쳐본 사실까지 드러나 정부가 긴급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해킹경로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각종 인터넷 서비스에 유사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쓰는 사용자 습성 때문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PC는 구글 서비스와 메일·연락처·일정·업무(할일목록) 등을 서로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때문에 상대방의 구글 G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안다면, 그 사람의 이메일은 물론 지인들의 전화번호·이메일·관계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언제 누구를 만났는지까지도 캘린더를 통해 식은 죽 먹기로 들여다볼 수 있다. 구글 G메일 계정에 해커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G메일이 뚫릴 경우 스마트폰 지인정보까지 모두 노출되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상대방 정보를 활용하는 2차 범죄의 가능성도 있다.

실제 G메일 계정이 도용돼 스마트폰에 저장된 모든 지인들에게 사기성 메일이 발송된 피해 사례도 최근 접수됐다. 누군가 피해자의 G메일 계정을 악용해 여행 중 급한 사고가 났으니 급히 송금해달라는 메일을 뿌렸던 것.

심지어 해커는 스마트폰 연락처의 '관계' 정보를 이용해 메일 수신인들에게 본인행세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G메일 계정 해킹 사고가 빗발치자 지난해 해킹이 의심될 경우 사용자에게 경고하는 보안시스템을 도입했다. 특정 국가에서 해당 계정에 접속한 뒤 몇 시간내 다른 국가에서 접속하면 경고등이 켜진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같은 보안시스템을 손쉽게 우회할 수 있는 만큼 무용지물이라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구글 서버가 해킹 당했다기 보다는 악성코드를 통해 이용자들이 키보드 입력 값을 빼가는 수법 등 사용자 개개인별로 계정 해킹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유추하기 쉬운 비밀번호를 사용하면 의외로 손쉽게 도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인터넷서비스 비밀번호를 서둘러 변경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사용자 스스로 철저한 보안의식을 가져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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