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스페셜올림픽'을 위한 '스페셜한' 게임을 만나다

[르포]'스페셜올림픽'을 위한 '스페셜한' 게임을 만나다

평창(강원도)=홍재의 기자
2013.01.31 05:41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인지니로 지적아동도 성취감 배울 수 있도록"

전세계 111개국 1만1000여명의 축제,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30일 대회 첫날을 맞아 스노보딩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다른 스포츠경기와 달리 경기장 옆 시상식장에는 1위부터 8위까지가 올라갈 수 있는 긴 시상대가 마련돼 있었다. 기록을 재고 순위로 선수들을 평가하는 대회가 아닌 참가자 모두가 존중받는 평화의 축제였다.

스노보딩 경기장 옆 컨벤션센터에서는 김황식 국무총리,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해 중국인 농구선수 야오밍 등 국내외 저명인사 300여명이 참여하는 글로벌개발서밋이 열렸다.

이날 오전 글로벌서밋에서는 역대 스페셜올림픽 최초로 전세계 2000만 장애인의 지위 향상을 위해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의 '평창선언'을 채택하기도 했다.

글로벌서밋이 열리는 컨벤션센터 1층에는 국내 IT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엔씨소프트가 홍보부스를 마련해 기능성게임 2종을 시연했다. 홍보부스는 스페셜올림픽 공식 기념품 판매소 바로 옆에 위치해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개막식이 열린 전날 오후에는 그리스, 카자흐스탄, 캐나다, 스페인 등 각국 선수단이 홍보부스를 방문해 직접 게임을 시연했다. 일본 관계자는 기능성게임에 관심을 보이며 일본어로는 서비스되지 않는지 묻기도 했다.

장윤영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주임은 "터키 선수단은 30분 동안 태블릿PC 앞에서 자리를 뜨지 않았다"며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지만 게임을 통해 서로 의사도 전달하고 함께 게임을 하며 공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선보인 태블릿PC용 게임은 언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아동들을 위한 '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와 지적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들을 위한 '인지니(Injini)'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9년부터 기능성 게임 개발을 위해 3년 반 동안 수십억에 달하는 개발비를 투입했다.

2011년 북미에서 영어로 첫 출시된 AAC 1.0버전은 감정, 활동, 음식, 색깔 등 총 22개 카테고리에 200개 이상의 아이콘으로 구성돼있다. 이를테면 '인사' 카테고리 안으로 들어가 '안녕하세요' 혹은 '죄송합니다'에 해당하는 아이콘을 누르면 소리가 나오거나 '동물농장' 카테고리에서 개구리를 누르면 나비를 잡아먹는 개구리를 직접 조정할 수 있는 식이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만2세~5세 아이들이 그림이나 글자를 보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거나 의사소통 방법을 배울 수 있게 구성했다.

인지니는 지난 2009년부터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18개월부터 36개월의 인지연령을 가진 지적장애 아동을 위한 기능성 게임이다. 현재 아산병원에서 진행 중인 지적장애 아동의 재활치료 활용 가능성에 대한 임상 실험을 바탕으로 한글버전을 개발 중이다.

이날 이재성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상무는 두 게임을 직접 시연해보였다. 이 상무는 "태블릿PC가 막 보급될 무렵인 지난 2009년, 터치를 통해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교육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기능성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며 "지적 장애 아동들에게는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게임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아산병원에서 임상실험을 하고 있어 치료에 실제적인 효과가 있는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한다"며 "무료로 보급할 것이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피드백이 오고 이를 게임에 반영해 콘텐츠가 더욱 풍부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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