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컴퓨터박물관 간담회, 김정주·송재경·김진 등 초기멤버 한자리 모여
1996년 전세계 인터넷 역사를 뒤집은 사건이 일어났다.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가 탄생한 것. 그간 텍스트 기반의 온라인 게임은 있었지만 여기에 그래픽을 입힌 것은 바람의나라가 처음이었다.
당시 바람의나라 개발 주역은 김정주 NXC대표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다. 20대 후반이던 이들은 의기투합해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 개발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현재 3000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한 넥슨이라는 세계 최대규모의 게임기업과 대형 MMORPG 게임인 '아키에이지'를 개발한 엑스엘게임즈 역시 바람의나라가 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이에 바람의나라 탄생의 주역인 7명은 8일 넥슨컴퓨터박물관 개관 기자간담회에 참석, 개발 배경과, 에피소드 등을 공유했다.
이날 참석한 인사는 위의 두 대표를 비롯해 △'바람의나라' 게임의 원작 만화 작가인 김진 작가 △당시 개발을 함께 했던 서민 넥슨 대표 △최초의 바람의나라 이용자인 김경률 애니파크 실장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 △김영구 넥스토릭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진 작가는 "당시 게임에 관심이 있었는데 '바람의나라'가 세계 최초로 그래픽을 넣은 머드게임이라는 소개에 관심을 갖게됐다"며 "특히 원작 타이틀 이용을 요청하는 당시 어렸던 김정주 대표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너무 좋아서 흔쾌히 허락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 역시 "한국에서 세계 1위를 하는 몇 안돼는 제품 가운데 하나가 온라인게임"이라며 "바람의나라를 통해 우리가 한국 온라인게임의 첫 시작을 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바람의나라 최초 이용자였던 김경률 실장은 "당시 게임을 통해 다른 이용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획기적이었다"며 "이후 이용자와 개발진들이 형, 동생 처럼 게임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바람의나라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김영구 넥스토릭 대표 역시 "바람의나라는 누적 이용자가 1800만명이고, 현재 동시접속자도 1만5000명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온라인게임은 단순히 개발자들이 만드는 게 아니라 이용자들의 추억이 함께 쌓이는 만큼 지속적으로 좋은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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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원 대표는 "바람의나라 개발 당시 기존에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해서 게임회사 입사한다고 했더니 집안의 반대와 압박이 언청났다"며 "1990년 개막한 프로야구가 시간이 지나서 전설이 되고 전통이 된 것처럼 게임산업과 인력도 시간이 지나면 더욱 일반인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김정주 대표는 "바람의나라는 오래된 초기 게임이지만 현재의 넥슨과 온라인게임을 있게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게임"이라며 "넥슨은 앞으로도 더 좋은 스토리와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사람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주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넥슨은 이번 넥슨컴퓨터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면서 바람의나라 초기버전 복원에 나서는 등 바람의나라를 중심으로 한국 게임산업의 역사를 되짚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