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초절수형으로 바꾸면, 한 사람당 1년에 수돗물 30t 이상 절약…"변기 바꾼 사람이면 평생 즐길 자격 있어"

싸이의 '흠뻑쇼'가 1회당 300t(30만㎏)의 물을 사용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흠뻑쇼는 공연 내내 물을 뿌려 가수와 관객 모두 흠뻑 젖은 상태로 음악을 즐기는 콘서트다. 올해 전국 7개 도시에서 열리는 행사에선 2000t 이상의 물이 뿌려질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를 대표하는 물(水) 박사는 물 절약 방법으로 변기를 지목하며 "초절수형 변기로 바꾼 사람들이라면 평생 흠뻑쇼를 즐길 자격이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흠뻑쇼의 물이 걱정된다면 변기 절수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자신의 물 사용량을 계산하지 못하는 사람과 변기로 버려지는 물의 양을 알지 못하면 물맹"이라며 "세 가구만 변기를 바꾸면 1년에 수돗물 약 350t이 절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수세식 변기에서 수돗물의 양은 회당 12ℓ가 흘러나간다. 한 사람이 하루에 변기를 10번 쓴다면 120ℓ를 쓰는 셈이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개인당 수돗물 43t 이상 활용한다는 의미다. 그는 4ℓ만을 쓰는 '초절수형'으로 변기를 바꾸면 1년에 한 사람당 30t 이상의 물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울대 내 변기 8000개를 모두 절수형으로 교체하면 1년에 100만t 이상의 상수가 절약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매년 20억원 가량의 상하수도 요금을 줄일 수 있고, 하수처리장에서 활용되는 기계에너지가 쓰이지 않아 탄소감축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빗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물관리를 통해 기후변화 극복 방법을 알리는 '물 박사'다. 서울 광진구 의뢰를 받아 스타시티 지하에 빗물 관리 시설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후 건축물에 빗물 관리 시설을 만들 경우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 조례를 처음 제정하기도 했다.

다만 한 교수는 흠뻑쇼나 워터밤 등 물을 쓰는 콘서트가 늘어난 만큼 빗물 활용 필요성도 제기했다. 한 교수는 "물을 활용하는 콘서트에서 정화된 빗물을 활용한다면 좋을 것"이라며 "이는 사람들이 빗물과 기후위기 대응에 엄청난 관심을 일으켜 공익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제도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한 교수는 "미국은 물이 풍부하지만 미국환경청(USEPA)의 인증을 통과한 가정용 절수형 급수기기에 마크를 붙인다"며 "절수형 기기는 수도 요금을 줄여줘 소비자들은 비싸도 선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을 많이 쓰는 기기는 시장에서 자동 퇴출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은 절수형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의 규제는 물론 홍보와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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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빗물 활용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 교수는 "관련 법령에 따라 아파트의 각 동마다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 용수를 줄이거나 땅속으로 집어넣어 지하수를 보충해야 한다"며 "예컨대 지하주차장의 주차 면적 한 면만 사용해도 30t 정도의 빗물 시설은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