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의 오픈형 AI 모델 '키미 K3'가 AI 인프라 투자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오히려 삼성전자(244,000원 ▼11,000 -4.31%)와 SK하이닉스(1,764,000원 ▼78,000 -4.23%)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는 수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AI 모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수록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램 등 AI 메모리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개빈 베이커 아트레이데스 매니지먼트 공동대표 겸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키미 K3는 오픈AI와 앤트로픽에는 잠재적으로 부정적이지만 대부분의 AI 생태계 기업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성능 오픈형 AI 모델이 확산될수록 AI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데이터센터, HBM 등 AI 인프라 투자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관점에서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오픈소스 AI를 적극 지지하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미 K3는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최근 공개한 오픈형 AI 모델이다. 약 2조8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초대형 모델로, 여러 주요 벤치마크에서 오픈AI 등 최상위 AI 모델과 경쟁할 수준의 성능을 보이면서도 모델 가중치를 공개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키미 K3의 경쟁력에 AI 업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고성능 오픈형 AI 모델 경쟁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키미 K3가 AI 연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한 만큼 AI 인프라 투자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반도체 전문 분석기관 세미애널리시스는 실제 대규모 추론 환경에서는 GPU 간 통신량이 늘어나면서 AI 메모리 수요가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키미 K3는 AI 연산 과정의 메모리 부담을 줄이는 선형 어텐션(KDA)을 적용했지만, 896개의 전문가(Expert) 모듈을 여러 GPU에서 동시에 실행하는 '와이드EP' 구조를 채택한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키미 K3를 구동하기 위해 모델 가중치 저장에만 1.5TB 이상의 HBM이 필요하며, 추론 과정에서도 DDR5 D램과 NVMe(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 기반 초고속 저장장치가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메모리 사용량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AI 모델 경쟁이 심화될수록 엔비디아 GPU는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HBM 공급업체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