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속 농구 선수의 피부에 경기장 조명이 자연스럽게 번지고 머리카락 사이로 빛이 스며든다. 엔비디아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게임 속 인물과 사물의 표현을 실제처럼 끌어올리는 차세대 그래픽 기술 'DLSS 5'를 오는 4일 출시한다.
엔비디아는 DLSS 5를 4일 오후 1시(한국시간) 출시되는 농구 게임 'NBA 2K27'에 처음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노트북에서 지원하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DLSS 5의 가장 큰 변화는 AI의 역할이다. 2018년 처음 등장한 DLSS는 낮은 해상도의 화면을 고해상도로 바꾸거나 중간 프레임을 AI로 생성해 성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DLSS 5부터는 AI가 조명과 피부, 머리카락 등 그래픽의 세부 표현까지 직접 생성·보강한다.
핵심은 '3D 가이드 뉴럴 렌더링'이다. 일반적인 생성형 AI처럼 텍스트 명령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대신 게임 엔진이 렌더링한 프레임의 색상과 움직임, 지오메트리, 텍스처, 조명 등의 정보를 활용한다. 이를 토대로 피부를 통과하는 빛이나 머리카락에 비치는 조명, 물체가 맞닿는 부분의 그림자처럼 기존 실시간 그래픽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효과를 AI가 더한다.
생성형 AI의 약점인 일관성 문제도 보완했다. 일반적인 이미지 생성 AI는 같은 명령에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게임에서는 캐릭터의 얼굴이 프레임마다 달라져선 안 된다. DLSS 5는 같은 입력에는 같은 결과를 내놓고 게임 엔진의 모션 벡터를 활용해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화면이 흔들리거나 변형되는 현상을 억제한다.
개발자가 AI의 개입 수준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 선수 얼굴을 스캔해 만든 형태는 유지하면서 피부와 머리카락, 유니폼의 조명 표현만 강화하는 식이다. 'NBA 2K27'에서는 선수 피부에 빛이 퍼지고 머리카락 사이로 빛이 통과하는 모습, 목과 유니폼 주변의 그림자 등이 한층 세밀하게 표현된다.
성능도 끌어올렸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RTX 5090에서 DLSS 5와 기존 DLSS 기술을 함께 사용하면 'NBA 2K27'을 4K 해상도와 울트라 설정, 레이 트레이싱 환경에서 최대 370 FPS(초당 프레임)로 구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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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공개 당시 DLSS 5 구동에는 RTX 5090 두 개가 필요했지만 엔비디아는 6개월 만에 성능을 5배 높여 단일 GPU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이에 따라 RTX 50 시리즈 전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올 가을 추가 업데이트와 함께 DLSS 5 지원 게임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