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PT도, 클로드도 아니었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AI(인공지능) 모델은 샤오미의 'MiMo(미모)-V2.5'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I 성능 평가에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들이 상위권을 유지했다. 중국 AI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실제 사용량을 빠르게 늘리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은 최고 성능을 앞세워 경쟁하는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29일 AI 모델 플랫폼 오픈라우터가 공개한 최신 AI 모델 랭킹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기준 토큰 사용량 1위는 샤오미의 미모-V2.5였다. 미모-V2.5는 일주일 동안 10조8000억 토큰을 처리하며 전체의 약 15%를 차지했다.
2위는 딥시크의 딥시크 V4 플래시(6조7300억 토큰), 3위는 텐센트의 Hy(훈위안)3(4조7600억 토큰)였다. 이어 딥시크 딥시크 V4 프로(3조3400억 토큰), Z.ai의 GLM 5.2(3조3100억 토큰)가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모델을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하며 개발자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순위는 오픈라우터 플랫폼에서 실제 처리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토큰 사용량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 챗GPT나 클로드의 전체 이용자 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개발자들이 어떤 모델을 실제 선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 AI 모델의 약진 배경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최신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API 이용료와 높은 비용 대비 성능(가성비)을 앞세워 개발자들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성능뿐 아니라 운영 비용도 중요한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면서 비용 부담이 적은 중국 모델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AI 성능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우위를 유지했다. 오픈라우터 종합 벤치마크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5는 60.7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클로드 페이블 5(59.9점), 오픈AI GPT-5.6 솔(max)(58.9점), 문샷AI 키미 K3(57.1점), 클로드 오퍼스 4.8(55.7점) 순이었다. 오픈AI GPT-5.5(xhigh)도 54.8점으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용량에서는 중국 모델이, 성능에서는 미국 모델이 강세를 보이며 AI 시장에서도 '가성비'와 '최고 성능'을 앞세운 전략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