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트레이싱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웹툰 '가장 깊은 곳에 새겨줄게(가깊새)'에 대해 정면 돌파하기로 한 모양새다. 카카오엔터는 해당 작품이 저작권을 침해하진 않았으나 지적을 수용해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4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공지사항을 통해 "가깊새 일부 작화 및 인물 표현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엄중하게 인지하고 작가들의 창작 과정 전반을 면밀히 검토했다"며 "내부 검토 과정에서 해당 작품이 저작권 침해로 볼 만한 사정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독자들이 유사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작품 론칭 전에 보다 신중하고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독자들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작가와 깊이 고심한 끝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슈가 된 작화 및 인물 디자인 등 작품을 일부 수정해 연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꽁, 랑까 두 작가도 블로그를 통해 "해당 작품을 모방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저희가 차별점을 좀 더 깊이 고민하고 명확히 했었다면 이런 이슈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 저희가 미진한 탓에 발생한 일 같아 더욱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유사성 논란에 해명하기 위해 △어떤 변화를 거쳐 현재의 그림체가 됐는지 △논란이 된 캐릭터의 외모가 이렇게 생긴 이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에 대한 자료를 블로그에서 상세히 공개했다.
두 작가는 먼저 지난 3년간 기존 캐주얼 그림체에 반실사 그림체를 결합하는 방식을 시도했다며 가깊새는 주로 8등신 캐주얼 현대물 작품만 연재했던 김꽁 작가가 시대극이라는 장르를 준비하면서 장르에 어울리도록 반실사 그림체에 맞는 그림체를 연구해 기존 캐주얼 그림체의 작화 스타일과 합쳐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갑자기 그림체가 달라 보이는 것은 미발표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캐릭터의 외모는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에 따라 미리 복선을 깔아둔 것이며 의상은 세계관에 맞게 16~17세기 중세 독일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문화를 반영한 것이지 특정 웹툰을 모방한 게 아니라는 취지다. 캐릭터 이름이 유사한 것도 퍼플렉시티와 구글에 검색해서 선정한 것이지 따라 한 게 아니라고 했다.
독자들의 PICK!
이런 카카오엔터와 작가 측 해명에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애초에 저작권 침해를 논한 것이 아닌데 왜 문제를 저작권으로 끌고 가냐는 지적부터 수정 후 연재를 결정한 카카오엔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작가 블로그에 댓글을 막아놓은 것도 떳떳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웹툰산업협회장을 지낸 서범강 IP융복합산업협회장은 "학습하고 트레이닝하는 단계에서는 트레이싱을 권장하기도 하지만 실제 작품에서의 트레이싱은 분명히 문제"라며 "작가 자신이 트레이싱하지 않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하고 플랫폼 차원에서도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수시로 검수하고 AI 등을 활용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