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한 가을이 되면서 러닝붐이 다시 부는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이 마라톤 대회 배번 거래 엄단에 나섰다. 마라톤 대회 배번 판매 및 양도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해 중고거래 플랫폼의 오랜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왔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최근 주요 마라톤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마라톤 배번 거래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협조 요청을 받았다. 러닝붐으로 마라톤 대회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배번 판매 및 양도로 공정성이 훼손되니 플랫폼 차원에서 엄격히 단속해 달라는 내용이다.
마라톤 대회는 과거에 접수가 어렵지 않았으나 최근 러닝붐으로 춘천마라톤이나 서울마라톤 등 유명 마라톤 대회는 배번을 웃돈 주고 거래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났다. 마라톤 대회 주최 측은 다른 사람의 배번을 달고 참가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나 수만 명이 모인 현장에서 일일이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마라톤 배번 양도는 안전 문제와 직결된다. 마라톤 대회를 접수할 때 참가자의 건강 정보를 수집해 배번에 기록하는데 사고가 발생하면 배번에 담긴 정보를 기준으로 조치가 이뤄진다. 이 경우 다른 사람의 건강 정보에 따라 조치를 받다가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 또 대회의 신뢰도와 연관 있는 공정성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일부 대회에서는 여자부 순위권에 남성 참가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당근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단속에 나섰다. 주최 측의 적극적인 협조 요청에 따라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체 운영 기준도 전보다 엄격하게 했다. 기존 키워드 기반으로만 적발하던 것을 AI로 게시글 내용, 거래 정황 등 다양한 맥락을 파악해 적발한다. 당근은 관련 AI 기술을 계속 고도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근은 마라톤 대회 배번을 거래하다가 적발돼도 곧장 이용을 제재하진 않는다고 했다. 마라톤 대회 배번이 판매나 양도가 금지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판단해 우선 해당 게시글을 가림 처리한다. 대신 여러 차례 가림 처리와 경고에도 지속해서 거래글을 올릴 경우 이용 정지 조치를 내린다.
당근 관계자는 "판매나 양도가 불가능한 티켓의 경우 거래금지품목으로 관리하고, 상시 모니터링과 이용자 신고를 통해 정책 위반 게시물을 확인한다"며 "특히 AI 기반 운영 시스템을 고도화해 관련 게시물을 보다 효과적으로 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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