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TB-07' 임상 3상 단계서 개발 포기… 치매·위염 치료제 개발도 사실상 중단

'천연물 치료제' 명가로 불리는SK케미칼(55,900원 ▼3,100 -5.25%)이 관련 신약 개발을 중단했다. 임상 막바지 단계에 있던 천연물 천식 치료신약 개발을 중도에 포기한 것.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천연물 천식 치료신약 'SOTB-07' 임상 3상을 중단했다. 'SOTB-07'는 인후통, 기침 등 호흡기 질환에 사용된 약재인 '산두근'을 토대로 개발 중이었다.
당초 이 약품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이 계획됐다. 세계 천식 치료제 시장 규모는 42조원으로 매년 10%씩 성장 중이며 국내 시장 규모도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SK케미칼은 세계 시장을 겨냥해 국내 임상 진행과 함께 유럽 임상도 준비했지만, 결국 개발이 무산됐다. SK케미칼은 국내 임상에만 약 6년을 허비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SOTB-07의 시장성을 검토해 본 결과 개발 이익이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효능과 유효성을 증명하는 임상 3상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천연물 신약'은 인체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천연물 함유 물질로 제조된 의약품 중 조성 성분이나 효능이 새로운 의약품을 뜻한다. 천연물 소재는 화학 물질보다 안전성이 보장된 경우가 많아 화학합성의약품과의 차별화가 가능하다. 임상 허가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K케미칼이 천연물신약에 주목한 이유가 여기 있다.
하지만 같은 질환을 치료하는 화학합성 약품과 비교해 효능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이 천연물 신약 개발의 최대 난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세계에서 신약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질환 중 하나"라며 "다른 치료제 대비 효능을 차별화할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천연물 신약후보물질 개발이 중도 포기되거나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천연물 치료제 명가 SK케미칼의 관련 사업에 제동에 걸렸다는 지적이다. SK케미칼은 2001년 '국산 천연물 신약 1호' '조인스정'을 출시했다. 1992년 출시된 은행잎 혈액순환개선제 '기넥신'도 대표적인 천연물 치료 제품이다. 현재 SK케미칼이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된 천연물 신약 후보 물질은 지난해 6월 국내 임상 1상을 승인받은 만성동맥폐색증 치료제 'SID-142'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