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1,610,000원 ▲9,000 +0.56%)가 연초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계약을 따내면서 신기록을 썼다. 지난해 전체 수주의 40%에 달하는 금액으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는 평가다.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14억1011만달러(약 2조747억원)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인 5조4035억원의 40%에 달한다.
계약기간은 2030년 12월31일까지로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번 새 계약으로 자체 최대 수주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건의 수주 계약을 이끌면서 제약·바이오 업계 중에서는 처음으로 매출 '4조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이미 매출 '5조 클럽' 가입이 확정된 상황이었는데, 이른 호재로 업계를 놀라게 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5조1762억원, 영업이익은 1조5439억원에 달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운영하는 1~3공장이 이미 전부 가동 중이고, 4공장의 가동률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사의 생산 능력을 좋은 품질로 증명해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에서 꾸준히 인증을 받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340건의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획득해왔고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대규모 수주는 글로벌 파트너사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CMO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며 "(허가받은) 제품의 종류가 늘어난다는 것도 다양한 형태의 항체를 다룰 수 있다는 역량이 검증된다는 것으로 추가적인 수주 계약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이같이 남다른 경쟁력을 마련하는 데에는 존림 대표의 리더십 역할이 컸다고 평가한다. 존림 대표는 2020년 12월 취임 이후 다음 해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CMO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취임 전 3곳에 불과했던 고객사를 글로벌 매출 상위 제약사 20곳에서 17곳으로 늘린 것도 존림 대표의 글로벌 네트워크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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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를 늘릴 수 있게 추가적인 공장 증설, 철저한 품질 관리를 지시한 것도 존림 대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이 계속해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자 수요에 맞춰서 선제적으로 생산 능력을 지속해서 확보해왔다"며 "이런 배경엔 늘린 공장만큼 수주를 해올 수 있다는 존림 대표의 자신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완공된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시설도 포트폴리오 확장의 개념에서 존림 대표가 추진했던 일 중 하나다. ADC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모달리티(적응증) 중 하나다. 최근에는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와 ADC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존림 대표가 직접 참석하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꾸준한 투자와 생산설비 확충을 비롯해 4E(고객 만족, 우수한 운영효율, 최고 품질, 뛰어난 임직원 역량)라는 핵심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올해도 글로벌 제약사와 다양한 협업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