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스키 타다 어깨서 '뚝'…방치했다가 기능 장애까지?

수상스키 타다 어깨서 '뚝'…방치했다가 기능 장애까지?

정심교 기자
2025.08.15 08:50

[정심교의 내몸읽기] 수상스포츠 부상 예방·대처하려면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서울 압구정 리버시티수상스키장을 찾은 시민이 수상스키를 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서울 압구정 리버시티수상스키장을 찾은 시민이 수상스키를 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물살을 가르며 강·바다에서 즐기는 수상 레저는 여름철 무더위를 잊게 하는 매력적인 스포츠다. 하지만 자칫 관절 기능 장애까지 부를 수 있는 부상의 위험도 뒤따른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24년 해양사고 통계'에 따르면 전체 해양사고(3255건) 가운데 수상 레저 기구 관련 사고는 607건으로 17.9%를 차지했다. 또 2023년 한국소비자원의 '수상 레저 안전사고 분석(2020~2022년)'에 따르면 수상 레저 사고는 연중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수상스키·서핑으로 인한 부상이 전체의 68.7%에 달했다.

이는 수상 스포츠 대부분이 격렬한 신체활동을 요구하는 데다, 불안정한 자세에서 균형을 잡고 버텨야 하는 경우가 많아 관절·근육에 쉽게 무리가 갈 수 있어서다. 또 △빠른 속도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충돌 등은 근육·인대 손상, 탈구, 파열 등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태섭 원장은 "물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특정 자세는 몸에 큰 힘을 주게 되는데, 이런 긴장 상태에서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질 때 근육·관절이 부상당하기 쉽다"며 "수상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종목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모터보트에 연결된 줄을 잡은 채 물 위를 활주하는 스포츠다. 물줄기를 가르며 속도감을 즐길 수 있지만, 그만큼 강한 충격·압력이 신체에 가해진다. 넘어지지 않게 몸의 균형을 잡아야 하므로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특히 줄을 잡고 버티는 과정에서 팔·어깨에 무리가 가면서 '회전근개'가 손상당할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근육 4개(극상근·극하근·소원근·겹갑하근)와 힘줄로 이뤄진 구조물로, 어깨 주변을 감싼다. 이런 회전근개가 손상당하면 어깨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어깨 앞쪽, 팔 바깥쪽에서 통증과 뻐근한 증상이 발생한다. 팔을 뒤로 돌릴 때, 잠잘 때, 팔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일 때 어깨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서핑'은 엎드린 채 패들링(노 젓기)하는 스포츠다. 어깨 근육을 많이 사용해 어깨에 피로가 쌓이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운동 후 생긴 어깨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이행할 수 있어, 수상 레저 도중에 어깨 통증이 생긴다면 무리한 동작은 삼가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물 위에서 중심을 잃고 주저앉을 때, 무릎이 약간 구부러진 채 과도하게 돌 때 무릎 관절에 비틀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십자인대 파열'과 '반월상연골판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서 십(十)자 모양으로 교차하며 관절을 받쳐 주는 두 인대이며,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위·아래 뼈 사이에 있는 섬유질 연골이다.

십자인대 파열과 반월연골판 손상 시 특징 비교. /자료=강동경희대병원
십자인대 파열과 반월연골판 손상 시 특징 비교. /자료=강동경희대병원

'십자인대 파열'과 '반월연골판 손상'은 증상과 특징이 조금 다르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는 "십자인대 파열은 동작의 격한 변화가 많은 운동(축구·농구·스키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반월연골판 손상은 반복적인 충격을 주는 운동(배드민턴·탁구·테니스)에서 많이 발생한다"면서 "십자인대 파열은 부상 직후 30분 이내 부종이 나타나지만, 반월연골판 파열은 시간이 지나며 무릎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운동 상해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연습 소홀'이 지목된다. 김태섭 원장은 "휴가철 짧은 일일 강습 등을 통해 갑자기 너무 많은 것을 배워 자신의 기량보다 무리해 탔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상해를 예방하려면 복장·장비를 꼼꼼히 갖추고, 수상스포츠 안전 수칙을 따라야 한다. 사전 준비운동은 필수다. 주요 관절 부위를 중심으로 충분한 스트레칭과 이완 운동을 해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수상스키·웨이크보드를 즐길 때는 무릎을 살짝 굽혀 '기마자세'를 취하고, 상체는 정면을 응시한다. 팔·어깨의 힘보다는 하체와 코어 근육의 힘으로 버티는 게 부상을 줄이는 데 도움 된다. 착지할 때는 무릎을 충분히 굽혀 충격을 분산시키고, 넘어질 때는 턱을 당기고 몸을 웅크려 물과의 충돌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수상 스포츠 상해 예방법. /자료=힘찬병원
수상 스포츠 상해 예방법. /자료=힘찬병원

서핑할 땐 어깨 스트레칭과 회전근개 강화 운동을 미리 해두는 게 좋다. 보드 위에서 일어설 땐 복부 힘, 하체로 중심 잡는 연습을 통해 허리에 부담을 덜어야 한다. 자신의 실력에 맞는 파도를 선택하고, 주변 서퍼들과 간격을 유지해 충돌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만약 관절 부위에 부상이 발생했다면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부상 부위를 움직이지 않고 충분히 휴식하며 15~20분간 얼음주머니 등으로 냉찜질해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힌다. 붕대나 압박 밴드로 부상 부위를 가볍게 압박해 부종을 막는다. 김태섭 원장은 "수일 이내에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지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수 있다"며 "통증을 방치하면 만성 통증이나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부상 부위가 붓고 열감이 느껴지면 냉찜질로 대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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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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