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매출이 6배 높지만, 시가총액은 명인제약이 1.5배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비슷한 JW중외제약 대비 명인제약 시가총액은 3.4배

이달 1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명인제약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고평가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명인제약(56,100원 ▼700 -1.23%)의 시가총액은 이 회사보다 매출이 약 6배 높은 종근당(91,000원 ▼700 -0.76%)보다도 약 1.5배 높았다. 같은 제약업계의 비슷한 규모의 회사인 JW중외제약(31,350원 ▼50 -0.16%)과 비교하면 명인제약 시가총액이 약 3.4배에 달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명인제약의 지난 2일 종가는 11만5800원으로 공모가 5만8000원 대비 99.7%(5만7800원) 높다. 상장 첫날 명인제약의 종가는 공모가 대비 110.17%(6만3900원) 급등한 12만1900원이었다. 첫날 종가 기준 명인제약의 시가총액은 1조7797억원, 상장 둘째날인 지난 2일 종가 기준 명인제약의 시가총액은 1조6907억원이었다.
명인제약의 시가총액은 동종업계인 다른 제약사들과 비교하면 유독 높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명인제약이랑 비슷했던 JW중외제약과 비교하면 지난 2일 기준 명인제약 시가총액이 JW중외제약 시가총액 4948억원 대비 약 3.4배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매출이 1조5864억원으로 명인제약 매출 대비 6배 높은 종근당보다도 명인제약 시가총액이 높다. 지난 2일 기준 종근당 시가총액은 1조1304억원이었는데 명인제약 시가총액은 종근당 시총 대비 약 1.5배였다. 반면 실적은 종근당이 더 좋다. 종근당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995억원, 1114억원으로 같은 기간 명인제약의 영업이익은 928억원, 당기순이익 687억원이었다.
종근당은 2023년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에 HDAC6 저해제 후보물질 'CKD-510'을 기술수출한 성과가 있는 회사다. 자체개발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CKD-703'의 미국 임상 1·2a상 시험을 진행할 정도로 다른 신약 개발 성과도 기대되는 회사다.
이에 반해 명인제약은 주로 복제약 등을 판매하며 사업을 영위해와 상대적으로 신약 성과가 적다. 이탈리아 뉴론과 협력해 조현병 신약 '에베나마이드'의 국내 독점 권리를 확보하고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해외가 아닌 국내 사업권으로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에 한계가 있다.
해외에서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판매 중이고 미국 진출도 앞두고 있는 HK이노엔(52,700원 ▲200 +0.38%)보다도 명인제약 시가총액이 높다. 지난 2일 기준 명인제약 시가총액은 HK이노엔 시가총액 1조2961억원 대비 1.3배로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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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키움증권이 발간한 명인제약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명인제약의 예상 시가총액은 6570억~8468억원이었다.
이에 제약업계 등에선 명인제약 주가가 상장 초기 고평가됐다고 보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종업계 시가총액과 비교해 봤을 때 명인제약의 기업가치가 다른 제약사들 대비 상당히 높게 평가됐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자들이 이를 감안해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