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 수준으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한국 국회가 우리의 역사적인 무역합의를 비준하지 않았기에, 그들의 권한이지만, 저는 이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할 것이다"고 밝혔다. 2026.01.27.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1/2026012714590348249_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의약품에 25%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K-제약·바이오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은 국내 의약품 최대 수출 지역으로 관세가 현실화하면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미국의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 정책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만큼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25% 언급이 당장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선 의약품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필수품이라 관세 부과로 가격이 상승하면 트럼프 정부 역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의약품 관세 정책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또 국내 주요 의약품 수출 기업이 미국 현지 공장 인수 등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한 점도 관세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은 국내 의약품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단일 지역 최대 시장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105억4000만달러(약 15조2700억원)로 전년 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북미 시장은 수출액은 21억6000만달러(약 3조1300억원)로 전체의 약 20.5%다.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산업 현장에선 미국 의약품 관세 정책에 대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단 평가가 우세하다. 국내 의약품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 중에서 위탁생산(CMO) 의약품이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대해 관세가 어떻게 적용될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 시점도 불투명하다.
일단 우리 기업들은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수출기업들은 이미 미국 현지에 생산 기지를 마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미국 록빌 공장 인수를 완료하고 바로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미국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의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이미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확보함으로써 관세에 관한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해 모든 리스크(위험)에서 구조적으로 탈피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자사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를 판매 중인 유한양행은 "존슨앤드존슨이 렉라자를 생산·판매하고 있어 특별히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미국에 수출 중인 GC녹십자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르면 완제품 구성물 중 미국산 원료의 비중이 20% 이상일 경우 비(非)미국산 원료에 대해서만 관세를 부과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알리글로는 미국산 혈장사용으로 미국산 원료 비중이 50% 이상이고 미국 내에서도 필수의약품이라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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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직접 판매 중인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위탁생산(CMO)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관세와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 왔다"며 "추후 진행 상황은 계속 예의주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의약품 관세는 신중하게 접근할 사안이지만, 우선 미국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주요 수출 기업이 미국 현지 공장 인수 등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한 만큼 당장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