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저카메라·AI 결합한 '위스키·옵티나'로 1차 의료기관서 실명질환 조기 선별 가능
대웅제약 손잡고 성장세 본격화, 올해 적응증 확장도…해외 진출·상장 준비 병행

"당뇨 망막병증 등 당뇨 합병증 조기 발견의 핵심은 안과가 아니라 내과에 있다. '위스키'와 '옵티나'를 통해 대형병원이 아니더라도 발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회사 기술의 핵심이다"(김형회 아크 대표)
당뇨 망막병증과 녹내장은 대표적인 실명 질환이지만, 실제 환자가 안과 진료를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거의 없거나 불편함이 크지 않아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시력이 나빠지면 안과보다 안경점부터 찾는 이용 행태도 이러한 지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형회 아크 대표는 이 같은 구조적 문제의 해결 실마리 '내과 진료 현장'에서 찾았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가 꾸준히 내과를 방문하는 만큼, 이 접점에서 실명 질환을 조기에 스크리닝할 수 있다면 치료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크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안저카메라 옵티나와 인공지능(AI) 판독 소프트웨어 위스키를 결합한 만성질환 합병증 조기 스크리닝 솔루션을 주력 사업으로 키워왔다. 내과·가정의학과·검진센터 등 1차 의료기관에서 안저 이미지를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당뇨 망막병증, 녹내장, 황반변성 등 주요 실명 질환의 위험 신호를 선별하고 필요 시 안과 진료로 연계하는 구조다. 공학도 출신의 의료인 3인이 공동 설립한 회사의 배경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김형회 대표는 "고혈압과 당뇨를 가진 만성질환 환자는 매우 많지만, 이들 대부분이 눈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지는 않는다"라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을 찾게 만들려면, 환자가 이미 방문하고 있는 내과 진료 흐름 안에 스크리닝을 자연스럽게 녹여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크의 사업모델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형태다. 의료기관에 안저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된 이미지를 AI 판독 소프트웨어가 분석하는 방식으로, 장비 공급에 따른 매출과 판독 건수에 따른 소프트웨어 사용료가 동시에 발생한다. 회사 측은 이를 '설치 기반 반복 매출 구조'로 정의한다. 장비가 설치될수록 소프트웨어 사용량이 누적되고, 장기적으로 매출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기술적 차별점으로는 1차 의료기관 환경에 최적화된 사용성을 꼽는다. 김 대표는 "내과는 안과처럼 전문 인력이 상주하기 어렵고, 진료 속도도 빠르다"며 "촬영부터 판독까지 클릭 한 번으로 가능하도록 자동화 수준을 끌어올린 것이 도입 확산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AI 알고리즘 성능뿐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기술'인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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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전략은 사업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아크는 대웅제약과 유통 협력을 계기로 설치 의료기관과 사용량이 빠르게 늘었다. 양사가 맞손을 잡은 시기는 2024년 4분기인데 해당 분기 두 달 반 동안 37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올해는 확장 국면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보고 있다. 기존 망막 질환 판독을 넘어, 망막 이미지를 기반으로 심혈관(CVD)과 신장 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신규 소프트웨어인 '위스키 오름'이 본격적 서비스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망막은 전신 혈관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만성질환 합병증을 보다 넓은 범위에서 조기에 관리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확장 전략도 병행한다. 의료기관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장비를 무상으로 보급하고, 소프트웨어를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모델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하드웨어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소프트웨어 사용량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라며 "초기 진입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시장 저변을 넓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검진센터 채널 역시 촬영량이 많은 만큼, 향후 매출 성장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비의료 공간으로의 확장도 눈에 띈다. 아크는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내 헬스케어 라운지 도입을 추진하며, 입주민이 일상적으로 건강 지표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생활 밀착 헬스케어 모델을 준비 중이다.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과 관리 가이드를 제공하고, 필요 시 의료기관과 연계하는 구조다.
해외 시장 진출도 올해 주요 과제다. 현재 인도네시아 인허가를 마쳤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반영이 기대된다.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인허가 절차와 파트너십 논의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최근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면서, 본격화 되고 있는 증시 상장 추진 역시 사업 영역 확대에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는 글로벌 공통 과제이며 내과 기반 조기 스크리닝이라는 접근은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실제 사용 데이터와 사업 성과가 함께 쌓이고 있는 강점을 앞세워 국내외 사업을 본격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