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부담금 말 많은데…도파민 폭발하는 '당 중독'의 진실

설탕 부담금 말 많은데…도파민 폭발하는 '당 중독'의 진실

홍효진 기자
2026.01.31 08:15

1~9세 유제품·빙과류, 10~49세 음료로 당 섭취
1~9세는 '당 과잉 섭취자 분율' 26.7% 평균 웃돌아
첨가당은 '당 중독' 유발…영유아부터 '단맛 고리' 끊어야

우리나라 국민 총당 섭취량.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우리나라 국민 총당 섭취량.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설탕 부담금 도입이 공론화된 가운데 음료나 과자 등에 들어가는 '첨가당'의 위험성에 관심이 모인다. 이를 자주 섭취할수록 더 자극적인 단맛을 찾는 욕구가 커지는 '당 중독'에 빠질 수 있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특히 미각 선호도가 결정되는 시기의 영유아의 경우 첨가당 섭취를 완전히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3년 우리나라 1~9세의 하루 평균 총당(천연당·첨가당을 모두 포함한 당) 섭취량은 55.7그램(g)에서 62.9g으로 7.2g 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총에너지 섭취량 중 총당을 통한 에너지 섭취량이 20%를 넘는 '당 과잉 섭취자 분율' 역시 2023년 기준 1~9세가 26.7%로 연령별 평균(16.9%)을 웃돌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총당류 섭취량을 총 에너지섭취량의 20%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첨가당이다. 첨가당은 식품 조리와 가공 시 첨가되는 당류로 설탕, 액상과당, 물엿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첨가당 섭취 권장량은 총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다. 질병청에 따르면 1~70세 이상 전 연령대의 식군별 총당 섭취량은 △음료·차류 △과일류 △유제품·빙과류 △빵·과자류 순으로 많았고, 이들 음식군으로 총당 섭취량의 60% 이상을 섭취하고 있었다. 연령별로 보면 1~9세는 유제품·빙과류, 10~49세는 음료·차류, 50세 이상은 과일류에서 총당 섭취량이 가장 많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첨가당이 위험한 이유는 일명 '당 중독'을 유발한단 점 때문이다. 디 친 중국 지린대학교 중일연합병원 교수 등 연구진은 '설탕 중독'(Sugar Addiction) 관련 연구를 정리한 논문에서 "설탕 중독은 개인이 선호하는 특정 (단)음식을 강박적으로 섭취하고 이로 인해 뇌 보상 체계가 활성화되는 구조"라며 "이는 '설탕 섭취→도파민(쾌락 물질) 분비→쾌감→설탕 갈망 강화→재섭취→추가 도파민 분비'로 이어지는 악순환 형태다. 뇌 내 도파민 수치가 낮아지면 금단 증상이 나타나고 결국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각 선호도가 결정되는 생애 초기부터 단 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아이의 단맛 선호가 발달해 쉽게 당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해외에서도 영유아의 첨가당 섭취 제한 수준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최근 '2025~2030 식이지침'을 통해 출생부터 만 4세까지 첨가당을 완전히 피할 것을 명시한 바 있다. 류인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국 식이지침의 핵심 메시지는 '진짜 음식을 먹자'는 것"이라며 "첨가당이 들어갔다는 건 결국 그 음식이 자연식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설탕 소비를 줄이기 위한 설탕 부담금 도입이 거론된 가운데 아직 의견은 분분한 상태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30일 입장문에서 "설탕 부담금 부과로 저소득계층의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며 "국민의 부담 수준과 교정 효과 및 전가에 따른 불공평과 후생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설탕 부담금이 저소득층의 건강 불평등을 해소할 효과적 수단이란 주장도 나온다.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은 지난 30일 관련 자료를 통해 "기업이 세금을 피하려 설탕량을 낮추면 소비자는 가격 인상 없이 건강한 제품을 먹게 돼 역진성(계층 간 소득분배의 역전)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비만·당뇨병 등 만성질환 유병률은 저소득층에서 훨씬 높다. 설탕 부담금으로 소비가 감소하면 질병 예방 및 의료비 절감 효과는 저소득층에서 가장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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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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